농진청, 쌀소비 새로운 활로를 찾다
농진청, 쌀소비 새로운 활로를 찾다
  • 이도현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5.10.2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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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선호…‘기능성 함유 품종’ 개발

‘글루텐 프리’…가공용 쌀로 ‘인기몰이’

부산물 ‘쌀겨 추출물’…약품 소재 활용

쌀 소비량이 점점 감소하고 있어 쌀 생산농민의 생존권과 식량안보를 위해 새로운 소비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국내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이 65kg로 1970년대의 절반수준으로 곤두박질 쳤다. 이는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먹거리가 다양해지고 농경중심의 대가족에서 현대의 핵가족 중심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전체 쌀 소비가 감소하곤 있지만 이중 쌀 가공 식품의 소비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쌀 소비대책으로 쌀 가공식품을 통한 소비확대가 제시되고 있다. 이를 위해 가공적성이 밀보다 떨어지는 쌀의 단점을 보완한 품종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개발되고 있으며 소비자가 선호하는 기능성을 함유한 다양한 품종들도 선보여지고 있다. 이와 함께 농업인의 부가소득 향상을 위해 부산물로 수익을 창출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글루텐 프리’…소비자 마음 훔쳐

최근 ‘글루텐 프리’ 식품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알레르기성 반응에 의해 글루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생기면서 ‘글루텐’을 대표하는 밀의 대체 상품으로 쌀이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글루텐이 가지는 탄성과 식감 등이 쌀에게는 부족해 가공적성을 가지는 품종이 개발이 요구됐다. 이에 농촌진흥청에서는 과자, 빵 용으로 보람찬, 양조용으로 설갱, 쌀국수용으로 고아미 등을 개발했고 현재 ‘글루텐 프리’를 선도하는 기업들에서 사용되고 있다.

‘글루텐 프리’의 인기를 통해 앞서 말한 품종들을 사용해 식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은 높은 매출신장을 기록했으며 농가들 또한 계약재배를 통해 식품기업에 판로를 확보를 통한 안정적인 소득처가 마련됐다.

쌀, 다양한 기능성 첨가 품종 개발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웰빙과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기능성을 가지는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맞춰 쌀에도 다양한 기능성을 첨가한 품종들이 개발돼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농진청에서 개발한 흑미(조생흑찰)는 위염경감 및 개선효과가 있어 항생제에 조생흑찰 추출물을 투여 시 기존 대비 11%(72→83%) 치료효과가 향상된다.

또한 쌀을 누룩곰팡이로 발효시켜 만든 홍국쌀의 대량 생산 기술이 개발돼 일반 쌀의 평균 20배 이상 가격이 비싼 홍국쌀을 통한 수익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품종들이 새로운 기능성을 가지고 소비자를 찾고 있어 쌀 산업을 미래로 견인하고 있다.

쌀겨 다이어트 효과…부가소득 기대

백미를 얻기 위해 현미를 도정하고 남는 부산물인 쌀겨의 새로운 활용법이 개발돼 농업인의 부가소득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쌀겨 추출물을 이용한 동물실험 결과 실험쥐의 부고환의 지방조직이 60%나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쌀겨 추출물이 세포 내 에너지 대사 조절 효소인 AMPK를 활성화 해 체내 지방 생성 및 지질 축적을 억제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이전까지 쌀겨는 지방과 단백질 등이 풍부해 가축의 사료나 상토 등에 쓰였으나 농가수익 창출에 기여하기에는 금액이 미비했다. 하지만 최근 쌀겨에서 비만 억제 기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기능성 약품의 소제로 이용이 기대되고 있다.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