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정이연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미래생명사업팀장
기고-정이연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미래생명사업팀장
  • 편집국 newsfarm@newsfarm.co.kr
  • 승인 2015.12.08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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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강’ 부가가치 제품화로 농가소득 보전

안정화 처리한 미강…kg 1천원 가치 인정

RPC 현대화 사업에 ‘미강 사업’ 편입돼야

최근의 한국 농업, 그 중에서도 식량작물인 ‘쌀’을 중심으로 하는 ‘벼 농업’은 기계화가 98%에 이르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다수의 소규모 농가에서는 농촌인구 고령화에 따른 일손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미국, 중국 등과의 FTA로 시장개방에 따른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밥쌀(백미 등)’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등의 국가에서 주식(主食)으로 소비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영양학적으로 인체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의 70%를 탄수화물의 당류에서 얻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미강 ‘영양 덩어리’ 재인식 조명

그러나 최근에는 ‘백미’에는 부족한 다양한 영양성분(식이섬유, 항산화 물질 등)들이 도정과정에서 벗겨지는 ‘왕겨’와 ‘쌀눈과 쌀겨(미강)’에 상당부분 포함되어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제시되면서 그동안 도정 과정에서 벗겨져 버려지던 부분, 즉, 쓸모없는 부분으로 치부되어 온 ‘벼부산물(미강)’이란 수식어는 ‘영양 덩어리’란 수식어로 재인식되어 조명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생미강 발생량 40만 톤/년 중 사료용으로 활용되는 20만 톤/년을 제외한 나머지 20만 톤/년 규모의 ‘미강’을 어떻게 활용하면 벼 재배 농업인의 소득 및 소득률 향상과 연계할 수 있을까?

미강 산패방지 안정화처리장치 개발

미강은 도정직후부터 함유하고 있는 지방분해효소(lipase)때문에 ‘산패’가 쉽게 발생하는 등 노지에 방치하게 될 경우 일주일 내외의 기간 동안 식용소재로서 활용가치를 잃어버린다.

미강을 식용 소재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위생적 미강생산 및 관리가 가능한 실내 미곡종합처리시설이 선결조건일 것이며 이와 연속적으로 연동될 수 있는 산패방지(안정화)처리장치가 필히 준비되어야 한다.

이에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는 곡성RPC를 중심으로 전남대 식품영양학 신말식 교수와 공동으로 지난해부터 산패방지 처리장치를 실증하고 올해 한국미강연합유통(주), INB(주), 인성산업(주)와 함께 초도 제품화 생산, 제품화, 판매모델을 구축했다.

수요창출 관건…절대적 홍보 필요

현재 도정직후 안정화처리를 거친 식용목적의 RPC 미강 판매가는 kg당 거래가가 1000원으로 300원에 거래되는 안정화미처리 미강에 대비해 700원이 높은 부가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0만 톤 중 50%인 10만 톤이 식용 안정화미강으로 거래될 경우 단순계산만으로도 기존 대비 ▲700억 원(70만원/톤×10만 톤)의 부가가치를 RPC에 농가소득으로서 환원시킬 수 있다.

다만 10만 톤 규모의 안정화 미강이 유통되기 위해서는 일원화된 품질관리와 이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서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제품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홍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지역농협, 영농법인 등 협력 요구

향후 ‘미강’의 영양학적 가치를 최대로 보존, 활용하여 상품성 있는 식품 등 소재로써 소비자에게 유통되어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다면 그 부가가치는 더욱 다양하고 큰 형태로 발현되어 농가소득으로 환원될 것이다. 아울러 농가소득률 향상을 위해서는 미강 안정화 장치의 활용에 대한 신규투자비용이 최소화되어야 하는 만큼 지역 RPC를 운영하는 지역농협, 영농법인, 기술센터 등과의 긴밀한 협력이 요구된다.

현재도 농식품부 등에서 진행 중인 미곡종합처리장(RPC)현대화 사업에 미강을 활용한 부가가치 창출모델(안정화 미강)이 편입되어 농가소득 보존에 기여할 비책으로 활용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