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저수지, 이제는 농어촌의 희망
진화하는 저수지, 이제는 농어촌의 희망
  • 편집국 newsfarm@newsfarm.co.kr
  • 승인 2013.04.1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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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희 한국농어촌공사 영암지사장
‘인자요산(仁者樂山)이요, 지자요수(知者樂水)니라.’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슬기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은 옛부터 자연과 벗삼아 즐기는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아왔다.

특히 ‘물’이라 하면 삶에서 빠질 수 없는 가장 필수적인 존재라 할 수 있다. 물은 과거의 식수와 농업용수 공급에 주로 이용되었던 반면, 최근에는 각종 산업용수의 원천일 뿐만 아니라 관광자원으로 다양하게 활용되어 더욱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저수지둑높이기사업’은 기존의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이수(利水)기능과 홍수나 가뭄 피해를 예방하는 치수(治水)기능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영암지역 일대에 풍부한 농업용수 공급으로 가뭄 없는 전천후 농업이 시작되어 농가소득이 증대되고, 경관조망용 전망대 및 수변데크 등이 포함된 수변공원을 조성함으로써 새로운 지역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이렇듯 농어촌개발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기존 1970~1990년대 성장지향 개발시절에는 식량증대 및 농어업인의 소득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 농어촌 개발의 화두는 ‘3차산업으로 진화하는 농어업의 지속가능한 성장모델 구축’에 있다.

인간중심적인 편의 위주와 유지관리의 용이성을 중점으로 한 ‘친인적인 개발’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중시한 자연 중심의 농어촌 주변환경과 생태계가 자유로이 공존하는 ‘친환경적인 개발’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저수지도 변모하고 있다. ‘저수지둑높이기사업’으로 진화한 저수지는 기존의 용수 공급과 배수 역할에만 치중하여 저수지와 용배수로 등 농업수리시설이 단순 기능으로 역할하는 것 뿐만 아니라, 들녘과 어우러지는 농촌경관을 선물하고 생태계를 자연 그대로 보전하는 생태 통로가 되어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농어촌의 새로운 관광자원이 되어 떠나는 농어촌에서 다시금 찾아오는 농어촌이 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조력자로써 우리 농어업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할 것이다. 농어촌에 새로운 활력을, 농어업인에게는 새 희망을 선물하는 ‘명품 저수지’로 재탄생 될 수 있기를 다시 한 번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