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김광섭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회장
[신년 인터뷰]- 김광섭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회장
  • 이도현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6.01.0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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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전업농 화합·통합…농업기관 상생협력 최선”

목표가격 20만원 ↑·95% 차액 지원 관철 나서

“임기 내 ‘쌀의무자조금 조성’ 반드시 이룰 터”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능력을 카리스마라고 한다. 한 조직의 장을 맡고 있는 이들이 가져야 하는 능력 중에 이 카리스마라는 필수적이다. 강렬한 카리스마가 대중을 압도하는데 쓰인다면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조직의 화합과 융합을 만들어낸다.

쌀 소비 부진과 재고미 증가, 수입시장 개방 등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김광섭 신임 회장을 통해 새로운 화합과 통합의 모습이 기대되고 있다.

김광섭 회장은 강원도 양양군 출신으로 지난 1997년 귀농해 쌀전업농양양군 사무국장·회장, 강원도연합회 회장, 중앙연합회 임의쌀자조금 위원장·부회장을 역임했다. 지난 1일부터 실무에 돌입해 업무파악과 올해 계획 등 정신없이 바쁜 그에게 쌀전업농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에 대해 들어봤다.

“선거후유증 최소화 노력할 터”

김 신임회장은 자신을 지지해준 회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면서 연합회의 통합과 화합을 강조했다. 또한 선거를 통해 혹시나 회원사이의 골이 발생하지 않게끔 선거후유증 최소화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선 저를 지지해주신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의 연합회는 급변하는 농업 안팎의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더욱 화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면한 첫 번째 과제로 연합회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흔히 민주주의의 꽃을 선거라고들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선거를 통해 니편 내편을 가르기 보다는 화합이 중요합니다. 모두 포용하고 가는 것은 기본이며 타 후보 진형도 저의 마음을 알아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거후유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입니다.”

관련 농업 기관과 상생 협력·협조

김 회장은 이어 앞으로 농업경영비 절감, 수급 문제 등 현재 농가에서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들의 개선을 위해 관련 기관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회원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농사꾼으로써 풍년농사를 모두 이루시길 기원하면 저 역시 본분을 잊지 않고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 연합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방안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농업경영비 절감과 수급 조절 개선 등을 통해 농가 조수익이 증대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 한국농어촌공사, 농협중앙회 등 농업 관련기관들과 상생 협력·협조를 이어 나갈 것이며 어려운 쌀산업의 현실 극복을 위해 무엇보다도 연합회원님들께 자발적인 동참 부탁드립니다.”

쌀전업농 권익신장…최선 다해

국민의 주식인 쌀 생산의 주역으로써 쌀전업농으로의 자긍심과 자부심이 필요하다고 김 회장은 강조하면서 권익신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연합회 6만여 회원 분들은 우리나라 쌀의 60~70%를 생산을 책임지고 계십니다. 우리가 바로 대한민국의 쌀 생산의 주역이자 식량의 파수꾼임을 상기하면서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와 동시에 우리의 삶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의 노력이 있어야 하며 더불어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앞으로 쌀 생산의 주역이자 식량의 파수꾼인 회원분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이어갈 것입니다.”

쌀 수급문제 해결 방안 마련해야

김 회장은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로 쌀 수급문제를 꼽았고 이를 정부에서 시급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취급물량에 여유가 있는 개인 정미소를 활용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과 지원을 촉구했다.

“현 상황에서 쌀 수급문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봅니다. 대농의 경우 자금 여력이 있어 어느 정도는 괜찮을 수 있지만 중소농들은 안타까운 상황까지 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를 타파할 수 있는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정부 RPC는 매입 물량을 어느 정도 채웠다고 하니 개인 RPC로 물량을 돌려 처리를 한다든지 여러 대안을 찾아보는 정부의 대책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곧 새로운 영농설계를 하는 봄이 찾아오고 있어 농업인들이 농업에 집중할 수 있는 시의적절한 방안을 촉구합니다.”

쌀의무자조금…임기 내 이룰 것

임의자조금 위원장을 역임한 김 회장은 누구보다도 쌀의무자조금의 필요성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으며 임기 중 반드시 조성할 것이라는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미래 성장 산업으로 쌀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수급불균형의 해결과 지속적인 R&D 등이 선행돼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농업인 개인 스스로 해결하기 무리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농가에서 십시일반 거출해 이뤄지는 자조금의 조성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미 지난해 8개도를 순회하면서 쌀의무자조금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대부분의 회원 분들이 공감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임의자조금 위원장 시절의 경험을 살려 쌀의무자조금의 법제화와 조성을 임기 중에 반드시 이루고야 말겠습니다.”

목표가격 20만원 상향…관철 노력

김 회장의 임기 중에는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18만 8000원으로 설정됐던 쌀목표가격의 재설정이 이뤄지게 된다. 이에 김 회장은 어려워지는 농업현실과 생산비가 증가함에 따라 목표가격을 상향할 필요가 있으며 강력히 주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기 중에 새로운 쌀 목표가격의 설정이 이뤄지게 됩니다. 현재의 농업현실은 어려워지고 물가 상승으로 자재비·인건비 등의 생산비는 더욱 상승하고 있습니다. 떨어지는 쌀값과 올라가는 생산비는 너무나 형평성에 맞지 않습니다.

현재 쌀목표가격이 18만 8000원이며 차액의 85%를 지원해주고 있는 것을 20만 원 이상과 차액의 95%로 상향해 관철을 정부에 주장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부분이 관철돼 조금 더 안정된 영농활동을 영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농기계…쌀전업농 중심 협의체 구성

김 회장은 농기계가 생산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농가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며 이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를 위해 쌀전업농 중심의 협의체와 대형농기계 수리비용 지원 등의 지원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농가에서 가장 어려움이 되는 부분이 바로 농기계입니다. 농협중앙회에서는 농기계은행사업, 정부와 지자체는 임대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바쁜 영농철 사용하기에는 원하는 시간 한정된 수량으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에 쌀전업농을 중심으로 일정한 면적을 가진 농가들이 모여 법인이나 협의체를 구성해 정부에서 이곳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일부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소형농기계 수리비용 지원을 대형농기계까지 확대하는 지원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사료됩니다.”

농기계 R&D…자연순환농법 공유

이어 김 회장은 농기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궁극적으로 R&D 투자를 늘려 고장률이 낮고 성능이 우수한 국산 농기계 브랜드 육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자신은 경영비 절감을 위해 자연순환농법 등의 재배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농들의 대부분이 국산 농기계를 써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외국기종을 선호하고 있는 이유는 성능이 우수하고 고장률이 낮기 때문입니다. 결국 외국 기종만큼 성능이 우수한 국산기종의 농기계를 만들기 위한 정부의 R&D지원이 필요합니다.

한편 생산비절감의 한 방법으로 저는 자연순환농법으로 퇴비를 활용해 화학비료의 사용을 줄이고, 농약 일괄 처리제를 사용해 생산비 절감 등 개인적으로 많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하우를 연합회 회원 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경영이양직불금…제도 완화 필요

김 회장은 고령은퇴농가의 소득을 지원하도록 농어촌공사에서 실시하고 있는 경영이양직불금에 대해 기대수명이 증가하는 현실에 맞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재 농업경영을 이양하는 고령은퇴농가의 소득지원으로 생활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경영이양직불금이 현실에 너무 동떨어져 있습니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기대수명이 연장되면서 더욱 많은 고령자들이 농촌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해 기존 75세 까지 받았던 연령을 늘리고 3년 이상 소유농지에만 해당하던 사항을 임대농지로 확대, 지급단가 상향 등으로 현실을 반영한 확대 지원이 가능하도록 해야합니다.”

맡은 바 소임 최선…성원·응원 부탁

맡은 바 소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면서 김 회장은 앞으로 2년간 회원들의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앞으로 연합회의 단합을 마무리하고 실질적으로 농가에 보탬이 되는 사업발굴과 정책건의 등 중앙회장으로써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2년간 연합회의 회장으로써 회원 분들에게 실질적으로 보탬이 될 부분의 사업과 정책건의를 통해 여러분을 대변하겠습니다. 많은 성원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어려워지고 있는 농업현실 우리 모두 화합으로 하나돼 극복할 수 있도록 합시다. 쌀은 우리의 신념이자 얼입니다. 이를 책임지고 있는 것은 우리들 스스로 쌀농사만큼은 지켜냅시다.”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