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량 500KG, 달성 가능할까”
“쌀 수량 500KG, 달성 가능할까”
  • 장대선 dsjang@newsfarm.co.kr
  • 승인 2013.04.1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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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식품부에서 발표한 2013년도 쌀 수량 목표가 10아르 당 500kg으로 발표가 됐다. 이는 2008년 이후 최근 5년간 전국의 쌀 수량을 평균해서 산정한 것으로 최근 전국적으로 재배되는 쌀 품종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아끼바리’라고 더욱 알려진 ‘추청’벼의 쌀 수량이 대부분 반영된 수치다.

그러나 한 전문가의 견해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특히나 경기도 이북 지역 대부분의 쌀농가의 주요 품종인 추청벼의 생산량을 감안한 올 해 쌀 수량 목표는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우선 추청이라는 벼의 특성을 보면, 포기당 이삭수가 많은 편으로 이삭 당 벼알수는 적은 편이지만 빛깔이 좋고 쌀의 모양이 단원형으로 백미의 투명도가 높아 겉모양이 좋다.

뿐만 아니라 아밀로오스 함량과 호화온도 등이 낮아 밥을 지었을 때 윤기가 흐르고 찰기가 있으며 밥맛이 뛰어나 널리 재배되고 있는 품종이다.

한편 중부 평야지대에서 8월 중순경 출수되는 중만생종인 추청은 도열병·벼흰빛잎마름병·식물바이러스병 등의 병해와 멸구류 등 해충에 의한 피해에 모두 약한 편으로, 질소비료를 지나치게 사용할 경우 도복(쓰러짐)이 발생하거나 쌀의 품질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알맞게 시비해야 하는 품종이다.

이처럼 재배가 다소 까다롭고 수량 또한 그리 많지 않은 추청벼가 이미 상당하게 재배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5년간의 쌀 수량만을 평균해서 제시한 500kg의 목표는 2008년부터 2010년 사이의 고품위 과잉생산 된 기간을 반영하지 말았어야 하는 수치를 반영한 것으로 자칫 기상이변 등으로 피해를 입을 경우에는 도저히 달성할 수 없는 목표치로 보인다.

물론 최근 3년간 연이은 기상이변으로 쌀 수량이 크게 감소하고 재배면적 또한 지속적으로 감소한 결과로 쌀 자급률이 급격히 저하된 상황에서 이러한 쌀 수량 목표의 설정은 어쩌면 당연하다 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수량보다는 밥맛이 좋은 재배품종 재배에 익숙해진 농가의 현실을 보완하지 않은 단순한 수치상 평균값으로서의 쌀 수량 목표 500(kg/10a)은 적절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1996년 이후부터를 기준으로 평균한 491(kg/10a)나 지난 10년을 기준으로 평균한 488(kg/10a)가 더 합리적인 수량선이 아닐까 전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