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은 지금도 떨어지고 있다
쌀값은 지금도 떨어지고 있다
  • 편집국 newsfarm@newsfarm.co.kr
  • 승인 2016.01.20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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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6개 지역 쌀 가공공장에서 생산하는 쌀이 중국에 수출할 수 있게 돼 농업계는 물론 온 나라 안이 쌀 수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중국이 13일자로 한국 내 수출용 쌀 가공공장 6곳을 최종 공고함으로써 쌀 중국수출을 위한 식물검역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르면 이달 중 쌀 60t가량을 중국에 처음 수출할 예정이고 올해 중국 수출 목표는 2000t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능성 쌀 등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 점차적으로 수출물량을 늘려 나간다는 방안이다. 중국의 까다로운 검역 조건 때문에 쌀 수출이 막혀 있던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중국으로의 쌀 수출 길은 열린 것만으로도 감개무량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중국으로의 쌀 수출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가격이 문제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자포니카 계열의 쌀은 중국 동북3성, 일본, 미국 캘리포니아, 호주 등에서 생산되는 자포니카 쌀과 경쟁해야 한다. 이들 국가의 자포니카 쌀은 한국산과 품질은 비슷하지만 가격이 더 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식품부는 기능성 프리미엄 쌀을 수출한다는 복안이다. 이는 현재 중국이 수입하는 쌀 대부분이 저가의 동남아산으로, 우리나라가 동남아산 쌀과 가격으로는 경쟁할 수 없는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저가시장 보다는 그래도 프리미엄 시장 공략이 가능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가 제시하는 프리미엄 시장 공략은 틈새시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쌀을 정말 수출하고 싶다면 주식을 먹는 서민층을 바라보고 중·저가용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쌀 수출 전문가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또한 쌀 수출로 인해 쌀 재고문제가 금방이라도 해결될 것 같은 환상을 주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지금도 산지 쌀값은 떨어지고 있다. 그래서 ‘2016년 쌀 특별재고관리대책’으로 국산쌀(‘13년산 10만톤) 특별 할인, 복지용 쌀의 판매가격 20% 인하, 오래된 묵은 쌀 9만2000톤('12년산) 2월부터 사료용 판매 등의 정책이 현실적이고 더 환영받을 일이다. 여기다 일부 방송 프로그램에서 “쌀 보다는 렌틸콩이나 퀴노아 등 외국산 곡물이 건강과 미용에 더 좋다”는 식의 호도된 정보를 대응하기 위한 대책마련도 절실한 상황이다. 방송은 물론 어디서든지 국산 쌀을 마음 놓고 홍보하고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쌀 의무자조금의 조기 도입이 절실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