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앙금 국산화‧고급화 ‘아라리’가 이끈다
팥앙금 국산화‧고급화 ‘아라리’가 이끈다
  • 이상미 smlee@newsfarm.co.kr
  • 승인 2016.04.1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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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량 52%↑ 통팥수율 6%↑…노동력 8시간↓
황남빵‧안흥찐빵․천안호두과자 전량 사용

국립식량과학원은 기계로 수확할 수 있고 수량이 많은 팥 품종 ‘아라리’ 개발로 농가‧업체 소득 증대는 물론, 지역특산품 품질 고급화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의 팥 품종들은 덩굴성으로 재배 시 잘 쓰러져 기계 수확이 어려웠다. 또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국산팥 자급률은 21%(2014년) 수준이다.

식량원은 수량이 낮은 재래종 팥과 수입 팥을 대체하기 위해 지난 2011년 기계화가 가능하고 수량이 많으면서 앙금 적성이 우수한 ‘아라리’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이어 ‘아라리’를 신속히 농가에 확대 보급하기 위해 ‘국립식량과학원-농업기술실용화재단-거점단지’의 종자 보급 체계를 확립해 보급 2년 만에 국내 재배 면적의 17%를 점유했다.

‘아라리’ 새 품종 개발 보급으로 기존에 농가에서 재배하던 재래종보다 수량은 1헥타르당 52% 늘고 기계 수확을 통한 노동력은 80%(10아르당 약 8시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라리’는 기존에 재배하고 있는 재래종이나 수입산 팥보다 통팥 및 앙금 수율이 6% 높고 맛과 향도 뛰어나 사용량이 늘고 있다.

경주 황남빵은 경주 지역 팥 재배 농가와 2011년부터 계약 재배를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앙금에 전량 ‘아라리’ 팥을 사용해 황남빵을 만들고 있다. 사용량은 연간 300톤 정도다.

횡성의 안흥찐빵 업체는 지난해부터 앙금에 국산팥 ‘아라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앙금을 전량 ‘아라리’로 대체할 계획이다.

천안의 호두과자 업체는 2014년부터 ‘아라리’로 만든 앙금을 사용해 차별화에 나섰으며, 계약 재배로 생산한 팥 130톤을 사용하고 있다.

송석보 식량원 밭작물개발과 박사는 “국산 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가공업체들도 국산 팥 사용으로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추세”라며 “앞으로 맛과 향이 좋고 기계 수확이 가능한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신속히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미 기자 smlee@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