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번한 세계 기상이변…식량이 부족하다”
“빈번한 세계 기상이변…식량이 부족하다”
  • 이도현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6.05.1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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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엘니뇨·리니냐’…농산물 가격 폭등 우려
베트남·태국 등 쌀 수확·쌀 수출량 큰 폭 감소

세계는 지금 홍수와 가뭄 등 기상이변에 따른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대표적인 이상기상 현상으로 가뭄과 홍수를 초래하는 엘니뇨와 리니냐를 들 수 있다. 올해 겨울의 경우 18년 만에 슈퍼엘니뇨가 찾아와 세계 각지에 기상이상 현상이 관측됐다. 실제로 동남아에서는 유례없는 가뭄이 발생했고 반면 남미에서는 홍수가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특히 기후와 가장 민감한 농업의 경우 그 피해가 더 컸다. 혹여나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는 ‘애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남미 홍수…콩 생산 전망 감소”

세계 콩 생산량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지역이 슈퍼엘니뇨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 북부지역(산타페, 엔트리오스 등)은 4월 이후 지속적으로 비가 내려 옥수수와 콩 수확이 전면 중단됐고 일부 습한 지역에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반면 브라질 북부지역은 지속된 가뭄으로 파종이 늦어져 단수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베트남 쌀 생산 감소 수출도 즐어

전 세계 쌀 생산량의 13%를 차지하는 베트남과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 메콩강 지역 5개국이 생산하는 쌀 수확량도 올해 1분기에 6.2% 정도 감소했다.

이에 메콩강 일대 쌀 수출이 가뭄으로 계속 줄면 최악의 경우 세계 식량부족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베트남의 올 쌀 생산량은 작년보다 1.5%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트남의 쌀 수출도 10% 정도 줄어든 상태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 인스턴트 커피 용 로부스타 커피콩 생산국인 베트남의 커피 생산량이 가뭄으로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필리핀 쌀 생산 감소…유혈사태”

지난달 1일 필리핀 남부 북코타바토 주에서는 가뭄대책을 요구하면 시위하는 농민에게 실탄을 발포해 3명이 숨지는 유혈사태까지 발생했다. 또한 쌀 최대 수출국인 태국에서는 전체 77개주 중 27개 주를 가뭄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벼농사 금지령까지 내렸다.

“기상이변 대응 전략 강구돼야”

세계 곳곳에서 슈퍼엘니뇨에 따른 농업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8월경에는 엘니뇨와 반대 현상인 리니냐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곡물가격 변동이 불안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식량자급률을 확보를 위해 지난 2015년 곡물생산량 목표를 설정했으나 도달에 실패했다. 다만 쌀의 자급률은 101%에 도달하면서 식량자급률 50%를 갓 넘겼다.

올해부터는 쌀 수급조절을 목적으로 쌀 생산량을 줄이는 정책이 실행 중에 있어 이 자급률 마져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도 기상이변으로 곡물 가격이 폭등하는 위험성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는 지적과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