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한우농가 4년간 ‘42%’ 급감
한미 FTA, 한우농가 4년간 ‘42%’ 급감
  • 이은용 ley@newsfarm.co.kr
  • 승인 2016.06.1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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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하루 평균 45호 문 닫아
농협축산경제, “경영안정 장치마련 시급”

한미 FTA로 인해 한우농가가 4년간 42%가 급감해 경영안정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농협 축산경제리서치센터는 최근 ‘FTA 시대 한우산업의 구조변화와 과제’ 보고서에서 한우 사육호수는 한미 FTA가 체결된 지난 2012년 15만 4000호에서 올해 8만 8000호로 4년간 42%가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미 FTA 발효 이후 쇠고기 시장이 개방되면서 한우농가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돼 하루 평균 ‘45호씩’ 문을 닫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번식농가의 번식우 마리당 손익을 보면 2012년 이전(2008~2011년)에는 66만원 손실, 2012년 이후(2012~2015년)에는 92만원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고, 비육농가의 손익을 보면 비육우 마리당 2012년 이전에는 17만 4000원의 손실이 발생, 이후에는 36만 6000원으로 손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농가들이 줄도산하면서 한우 사육 마릿수도 2012년 이후 매년 15%씩 줄어든 것으로 나왔다.

특히 최근 한우 가격 상승은 FTA 이후 농가들이 잇따라 폐업하면서 공급량이 점점 줄어드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여기에 소규모 농가의 감소폭이 컸던 것과 농가들이 수입 쇠고기와 차별화를 위한 한우 품질의 고급화 전략을 펼친 것 역시 가격 인상요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한우 가격이 올랐어도 정작 농가들은 여전히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우 1마리당 소득은 비육우 기준 약 130만원이었는데 우리나라 평균 규모인 28.3두를 비육하는 농가에서 한 해 11마리 정도 출하하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소득이 1430만원, 한 달 약 12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왔다.

센터 관계자는 “더 이상 한우 공급기반 약화는 가격 불안과 자급률하락을 초래하고 한우공급기반 강화를 위해 경영비기준 한우농가 경영안정 장치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은용 기자 ley@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