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허건량 신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인터뷰]허건량 신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 이상미 smlee@newsfarm.co.kr
  • 승인 2016.06.1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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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농업…현재와 전혀 다른 모습될 것”
신품종·수출지원·소재개발·스마트팜 확산 노력
시장개방, 위기이자 기회…새 성장 동력 창출


농기계·자동화·생명공학의 발전은 농업을 생업에서 산업으로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원예특작은 농산업의 다양성을 대표하는 분야로 소비자의 웰빙·안전성·다양성 요구 증대에 따라 날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허관량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지난 14일 수원 중부작물부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취임소감과 함께 기관운영방침과 올해 중점 연구과제 등을 밝혔다.

FTA·이상기상 등…“미래 준비”

허 원장은 “우리 농업·농촌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FTA 등 시장개방 확대, 이상 기상현상, 고령화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함에 따라 미래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래의 농업은 현재의 농업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전문가가 전문능력을 가지고 세계를 향해 경영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농업이 식량안보 산업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국가에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부가가치 높은 산업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전망했다.

고객 맞춤…‘선택과 집중’ 운영

이에 따라 허 원장은 원예원이 세계 최고의 R&D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운영방침을 세웠다. 그는 우선 “사업추진에 있어서 고객의 다양한 요구와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정책을 적극 뒷받침하는 기술개발과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FTA에 대응해 수요자가 원하는 원예특작 신품종 지속적인 개발 및 보급 ▲국내 수급안정과 수출산업 육성을 위한 수출 지원기술 개발 ▲기후변화 대응기술과 친환경 고품질 안정생산기술 개발 ▲스마트팜 확산을 위한 주요 작물의 최적 생육모델 개발 ▲기능성 식의약 소재 개발 등 융·복합 기술을 활용해 신성장 동력 창출을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또 “기관운영에 있어서는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고 상식이 통하도록 합리적으로 운영하고 조직·인사관리는 산업규모 변화와 연구 수요에 맞춰 ‘선택과 집중’ 원칙하에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공서열보다는 성과와 역량 중심으로,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미래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고 다양한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신품종 개발 등 8개 과제 제시

허 원장은 “농산물 수급과 가격 불안정, FTA 등 우리 농업의 경쟁력은 위협받고 있다. 또 안전한 먹을거리를 찾는 국민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원예특작산업 제2의 도약을 위한 국제경쟁력 확보’를 2016년 사업추진방향과 주요연구사업 모토로 내걸었다.

추진과제로는 ▲FTA 대응 원예특작 신품종 개발 및 보급 ▲원예작물 수급안정 및 수출 지원기술 개발 ▲기후변화 영향평가 및 대응기술 개발 ▲친환경 고품질 안정생산기술 개발 및 보급 ▲시설원예작물 경영비 절감 및 안정생산 기술 개발 ▲미래 성장동력 창출 기반기술 개발 ▲국민행복 증진 생활농업 기반기술 개발 ▲현장 맞춤형 기술지원으로 연구결과 신속 확산 등을 제시했다.

여름배추 저장 60일까지 연장

세부내용으로는 중소과, 간편 소비형 과실, 백수오 등 신기능성 작물을 개발해 신수요를 창출하고 배추 MA저장 기술 실용화를 위해 여름배추 저장기간을 30일에서 60일로 늘리는 연구를 진행한다.

또 원예특작 수요 확대를 위한 기능성 식품소재 개발을 위해 유용 유전자원 선발 및 추출물 확보를 지난해 52개에서 올해 106개로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건강기능성 소재 발굴 및 효능 구명 목표를 지난해 7개에서 19개로 상향해 조정했다.

약용작물 GAP 인증비율 늘려

이밖에 병해충 및 토양 친환경 관리 제고기술 개발을 위해 채소류 풋마름병 등 토양병 진단기술을 연구하고 바이러스 진단키트를 분양한다. 또 유기자원 이용 효율 증진 및 영양진단 기준 설정하고 약용작물 GAP 인증비율을 늘리기로 했다.

허 원장은 “기후변화·수급불안정·안전성 문제 등 위기요인은 해소하고 신수요·수출·6차산업은 기회요인으로 보고 확대해야 한다”며 “또 생활원예·기능성 소재·ICT융복합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상미 기자 smlee@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