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쌀값 하락세 지속…80kg당 ‘14만 3040원’
산지 쌀값 하락세 지속…80kg당 ‘14만 3040원’
  • 이은용 ley@newsfarm.co.kr
  • 승인 2016.07.0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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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RPC 밀어내기·밥쌀용 수입물량 여파 요인
현장 “조생종 심은 농가 많아…특단대책 세워야”

산지 쌀값이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면서 현장에서는 불안감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GS&J인스티튜트에 따르면 현재(지난달 25일자) 산지 쌀값은 10일 전보다 0.2% 하락한 80kg당 14만 3040원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지 쌀값은 작년 같은 일자 가격 15만 9240원보다 10.2%(1만 6200원) 낮은 수준이며 산지 쌀값의 약세 지속으로 작년 동기 대비 하락률도 점차 높아지고 있고 있는 상황이다.

또 산지 쌀값은 작년 수확기(10∼12월) 평균 가격 15만 2158원보다 6.0%(9118원) 낮은 수준이고 역계절진폭도 1월 3.9%, 2월 4.4%, 3월 5.0%, 4월 5.2%, 5월 5.4%, 6월 5.8%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산지 쌀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요인에 대해서 민간 재고량이 지난해보다 많아 일부 미곡종합처리장에서 밀어내기를 하고 있어 쌀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다른 의견은 정부가 수입하고 있는 밥쌀용TRQ물량이 산지 쌀값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GS&J 관계자는 “정부의 추가격리 공매 시행 이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었으나, 일시적으로 약상승한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 5월말 현재 민간재고량은 작년보다 5만 톤 가량 많은 것으로 추정돼 재고가 많은 강원, 전남 지역 일부 RPC들의 밀어내기로 인해 산지 쌀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권(더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은 “쌀 수급조절에 앞장서야 할 정부가 쌀값이 대폭락하는 와중에도 지난해만 밥쌀용 수입쌀을 137회, 5만 3537톤을 시중에 유통시켰고 올해 5개월 동안 1만 2609톤을 판매했다”면서 “농촌경제연구원 연구보고서에서 밥쌀수입이 국내산 쌀 소비 감소 등 쌀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한 만큼 쌀값이 폭락하는 해에는 밥쌀용 수입쌀 방출을 철저히 억제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실제로 농경연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중장기 양곡정책방향-관세화 이후 쌀 수출입정책을 중심으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밥쌀용 수입쌀 도입으로 국내산 가격하락과 생산량 감소의 부정적 영향이 존재하고 밥쌀용 수입쌀 1만 톤은 국내 쌀 가격을 0.09% 하락시키고 국내 생산을 0.05%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현장에서는 정부가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줄 것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충남의 한 쌀전업농은 “이렇게 쌀 가격이 안 좋을 때 농식품부에서 밥쌀용TRQ물량을 수입하고 있다. 쌀 가격을 지지해야 할 정부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특히 올해는 조생종을 심은 농가 많은데 이렇게 쌀 가격이 안 좋은 상태에서 수확을 하게 되면 농가소득에 큰 영향을 미칠 게 뻔하다. 농식품부가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이은용 기자 ley@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