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규설 더기반 대표이사
[인터뷰]최규설 더기반 대표이사
  • 이도현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6.07.1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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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성장산업…장기적인 종자 육성 집중”
‘조국을 위하여’ 창업정신 이어 받은 ‘더기반’
노루그룹 노루기반과 연계·시너지 창출 기대

최근 미래 산업으로 농업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농업 분야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LG그룹이 팜한농을 인수했으며 CJ그룹에서는 CJ브리딩을 설립했다.

종자회사인 더기반도 지난해 7월 화학 기업이자 페인트로 유명한 노루 그룹에서 설립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종자 육종과 마케팅 시장을 구축하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기반이 종자시장에 자리매김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더기반에서는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는지와 종자산업 현실에 대해 최규설 대표이사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현재 종자 산업을 진단한다면.

“국내 종자 산업은 처해있는 여건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닙니다. 시장이 매우 한정적으로 외국의 대기업들도 잘 들어오려하지 않습니다. 또한 종자라는 것이 투자비용과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단점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농우바이오가 농협으로, 팜한농이 LG로 들어간 것은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롱텀을 봐야 하는 농업의 특성을 자본력이 풍부한 대기업들이 이해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왜 종자를 선택했는지.

“한국에서 지금 종자부분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멀지않은 미래에 종자는 어느 외국기업의 속국으로 전락해버릴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종자 가격은 싼 편이지만 파프리카, 토마토 등의 가격은 해외기업에서 해당국가의 GDP를 기준으로 산출되기에 인도나 말레이시아 등과 비교해 다소 비싼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만 봤을 때도 우리나라가 종자경쟁력을 갖추지 않는다면 해외기업에서 판매하는 종자가격이 국내시장을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적어도 토종 중견기업이상이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종자경쟁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이에 ‘조국을 위하여’라는 창립정신을 기반으로 하는 노루그룹이 종자산업에 진출하게 된 것입니다.”

-농산업 후발주자로써 각오는.

“노루 그룹은 단기간의 승부를 보기 위해 농업에 진출한 것이 아닙니다. 노루는 70년간 화학 한 분야에 집중했었고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생각하고 다시 30년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기존의 외국 경쟁회사들의 크기가 너무 커 단기간의 승부는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이에 더기반은 장기적으로 종자산업에 집중하며 노력해 나갈 방침입니다. 또한 추후 기존의 고소득 종자로 분류되는 채소종자와 더불어 식량종자 개발에도 투자해 나갈 것 입니다. 물론 채소보다 더욱 기간이 길어지겠지만 지금부터 하나씩 기술을 축척해 30년간 한다면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기반의 강점과 차별성은.

“우선 더기반은 R&D확보를 위한 연구단지에 부지 매입비용 이외에 1500억 이상을 투자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종자 가공 처리 연구 및 병리 연구 등을 실시하고 식량·채소 종자 생산 기지 조성을 통한 유전자원보호 및 외화 절감을 도모할 예정입니다. 또한 생명공학연구소, 병리연구소, 육종연구소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원스톱 종묘 개발 연구기지가 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노루그룹내 자회사인 노루기반에서 농업용 차광제, 코팅제, 농생명 사업개발, 농생명 R&D기술개발, 유통사업 전개 등을 실시하고 있어 사업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로 종자산업은 물론 미래형 농생명 사업의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방침입니다.”

-종자산업 발전을 위한 조언.

“현재 정부에서 종자산업 발전을 위해 씨드벨리, GSP프로젝트 등을 통해 종자업체와 개인육종가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은 바람직한 부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노력을 확대해야지 결코 축소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어느 특정 기업을 지원해달라는 말이 아니라 종자업계의 공존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 입니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종자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일 것입니다.”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