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장석삼 강원도의원
[인터뷰]장석삼 강원도의원
  • 이도현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6.07.19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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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생산 묵묵히 일하는 쌀전업농 감사해”
강원농업, 천혜 경관 활용 6차 농업 활성화해야
쌀 재고 해소…쌀가공산업 활성화 등 지속 노력

“‘밥쌀용 쌀 수입중단 촉구’ 결의 정부와 협의 중…‘지역전통주 육성 및 지원 조례’ 발의”

“‘철원 오대쌀의 대 중국 수출 계약’ 추진…‘쌀가공산업 활성화 지원 조례’ 마련 등 노력”

강원도 지역의 농업은 청정한 이미지로 신선 농축산물에 대한 높은 신뢰가 특징이다. 또한 기후 변화에 따라 여러 작물들이 북방한계선이 북상하면서 다양한 작물의 재배가 가능해지고 있는 새로운 가능성의 땅이다.

최근에는 농촌과 바다, 산을 함께 볼수 있는 강원도의 지리적 특성을 이용해 농촌관광, 휴식, 건강, 치유 등 다양한 주제가 접목돼 6차 산업 모델로 자리 잡아가는 농가가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산지가 많은 강원도는 지리적으로 불리한 조건에도 오대벼, 오대쌀 등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소비자에게 자리 잡혀 독자적인 경쟁력을 키워냈다.

하지만 연속된 FTA와 쌀 소비감소, 재고량 증가 등으로 힘든 건 매한가지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에는 전국적인 가뭄으로 인해 강원도 일부지역의 심각한 농업용수 부족 사태가 일어나 농민들의 가슴이 쓸어내리기도 했다.

이에 장석삼 강원도의회 의원(새누리당 양양, 전 농림수산위원원)은 가뭄대책 마련 촉구 건의와 강원도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확보를 위해 ‘쌀가공산업 활성화 지원 조례’, ‘지역전통주 육성 및 지원 조례’ 등을 마련하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석삼 의원에게 강원도 농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평소 농업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농업의 중요성이 약해진 듯 보이지만 아직까지 매우 중요한 근간 산업임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농업은 인류가 행하고 있는 생산 활동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산업입니다. 근대화를 거친 급격한 도시화·산업화와, 농업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킨 현재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감소되는 듯 보이나 농업은 아직도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필수 요소인 식량문제와 결부되는 필수적인 근간 산업입니다.

예로부터 농자천하지대본, 농업은 천하의 근본이었으며 세계 최대 강국인 미국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도, 대규모 농업을 바탕으로 한 경제 발전의 기초를 닦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우리는 상기해야합니다.”

-업무 중 기억에 남는 현안은.

“지난 2014년 여름부터 시작된 가뭄이 2015년도 봄까지 지속돼 강원도 영농활동에 커다란 문제가 됐습니다. 이에 도의회 차원에서도 수십 차례의 현장 확인과 국고지원 요청 건의, 집행부의 대책 마련 촉구 등 여러 방면으로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자연재해 앞에서 농민분들의 실음을 완벽히 해소할 수 없었습니다.

그 외에 FTA 등 시장개방에 따른 농업분야 대응, 친환경 무상급식 논란, 구)새농어촌건설운동의 지속적인 추진, 농업분야 6차산업화 도모 등 각종 현안을 다뤄 농민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도내 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지역전통주 육성 및 지원 조례’를 발의해 현재 세부적인 사항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특히 쌀 관련 현안이 있다면.

“지난해 극심한 가뭄에도 불구하고 농민분들이 노력의 결과로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매년 증가하고 있는 쌀 재고량에 따라 관리 비용으로 매년 수천억 원이 소요되고 쌀 가격 하락 등을 초래해 기뻐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7월, 정부가 밥쌀용 쌀 1만 톤을 수입 결정했고 이에 지난 11월 강원도의회에서 ‘밥쌀용 쌀 수입중단 촉구’를 결의하며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에 있습니다. 더불어 지난 12월에는 ‘철원 오대쌀의 대 중국 수출 계약’건에 대한 추진을 진행하고 쌀 과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쌀가공산업 활성화 지원 조례’등을 마련해 쌀 재고량 해소와 안정적 판로 확보를 의해 도의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노력 중에 있습니다.”

-강원도 농업 발전 방안을 제시한다면.

“강원도 천혜의 환경을 이용한 경관농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자연환경과 농업을 연계하는 구체적 방안은 경관농업이 있으며, 좀 더 광범위하게 본다면 농촌관광까지 포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봉평 메밀꽃, 제주도 유채꽃 등 대표적 사례에 비춰 볼 때 농촌체험관광과 연계해 매우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원도 자체적으로는 경관농업직불제도의 확대 추진과 경관작목의 개발·보급으로 테마형 경관을 가진 농촌을 조성하는 등 경관농업 활성화를 위한 시책이 다수 필요할 것입니다.”

-현재 농업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은.

“현재 강원도의 농업여건은 시장개방 확대 추세와 자연재해 빈발, 농산물 수요-공급 급변에 따른 가격 불안정 등 매우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큰 틀에서 본다면, 고소득 작목의 전략적 육성과 6차 산업화를 통한 농업 부가가치 창출을 목표로 해야 할 것입니다. 보다 차별화된 품목의 전략적 육성으로 농가 소득원 발굴에 주력해야 하고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수출 전략품목 육성을 통해 시장개방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현재 대두되고 있는 6차 산업화, 즉 농촌융복합 산업 활성화를 위해 농업생산과 유통·가공·외식·관광 등 2·3차 산업 간 연계를 통해 농촌산업의 고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향토산업육성사업, 농촌자원복합 산업화, 6차산업화 지구조성 등이 있습니다.”

-강원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은.

“쌀 생산성 향상으로 쌀 생산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쌀 재고량 과다 문제는 가장 중요한 농업부문 현안입니다. 지난해 432만톤 중 쌀 재고량은 현재 137만 4000톤으로 매년 수천억원의 관리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며, 올해 1941억 원의 변동직불금이 발생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지난 7월 밥쌀용 쌀 1만 톤을 수입했으며 쌀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쌀 소비시장 활성화를 통한 재고 해결이 실시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쌀의 고품질화를 통해 시장개방을 대비해 경쟁력을 확보 ▲쌀 유통·가공산업 활성화를 부가가치 제고 ▲쌀 가공품 홍보·마케팅 강화로 안정적 판로 확보 등이 필요할 것입니다.”

-쌀전업농분들에게 한마디.

“농업은 천하의 근본, 그 중에도 우리의 주식이 되는 쌀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농업 분야 중에서도 쌀 시장은 재고량 과다, 가격 폭락 등으로 매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런 와중에도 우리 민족의 주식인 쌀 생산을 위해 이를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일하고 계시는 쌀전업농 회원 분들께 국민의 입장으로서 매우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강원도의회에서는 이러한 어려운 여건을 알고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쌀전업농들을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마련도 지속적으로 건의하겠습니다. 본 의원 또한 제9대 후반기에는 타 위원회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으나 아직까지 농업에 대한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농업여건 개선에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농업 현실을 극복하려면 우리 농업인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도민들의 관심도 필요하므로 우리 농산물 애용을 통해 농업인들에게 큰 힘을 실어주시기 바랍니다.”

이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