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쌀전업농 전국회원대회 점검 인터뷰]박종윤 (사)한국쌀전업농충남연합회 수석부회장
[한국쌀전업농 전국회원대회 점검 인터뷰]박종윤 (사)한국쌀전업농충남연합회 수석부회장
  • 이상미 smlee@newsfarm.co.kr
  • 승인 2016.08.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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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와 함께하는 행사…차별화 이뤄낼 것”
‘쌀 적정생산’ 결의…쌀 위기극복 변화 전환점
단순 쌀 전시 탈피 지역특산물 장터 ‘손님맞이’

“주인 된 마음…예산편성부터 직접 계획 세워 운영…소비자단체 초청 변화 시도”

“타작물재배, 다수성 벼 지양 등 농민들도 적정 생산…정부 현실성 정책 내놔야”

박종윤 (사)한국쌀전업농충남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인터뷰 내내 쌀 농가가 처한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그는 정부가 대책을 내놓고 농가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오는 8월 말 열리는 전국대회를 변화의 전환점으로 삼자고 말했다. 충남연합회는 이를 위해 ‘소비자단체 참여’라는 이전과 차별화된 행사 패러다임을 내놓았다.


-4년 만에 열리는 대회인데 소감은.

“지난 2014년 전국대회가 열리지 않아 이번 대회에 대해 회원들의 기대도 클 것입니다. 현재 쌀 농가들이 어려움에 처해있다 보니까 전국대회를 맞는 감회도 여느 때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쌀이 남아 쌀값이 하락하는 것도 문제지만 규모화 사업을 추진하다가 이제 규모화를 하면 거꾸로 불이익을 주는 등 전업농에 대한 들쭉날쭉한 정부 시책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로 회원들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관심도 불러일으켜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국대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대회 운영정책은.

“충남연합회는 주인 된 사람의 마음으로 예산편성부터 우리가 계획을 세워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산이 넉넉지 않지만은 여느 행사처럼 이벤트 대행업체에 맡겨버리는 것이 아니고 행사장 진입로부터 꾸미는 것까지 직접 세심히 계획할 정도로 스스로 기획하고 변화를 주고 아이디어를 내고 있습니다. 행사가 우리의 얼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봄 모내기를 끝낸 지난 6월 달부터 계속 사무실에 출근해 일할 정도로 열의를 갖고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의 특징이 있다면.

“이제까지의 전국대회는 쌀전업농만의 회원대회였으나 이번에는 도시중심의 지역별 소비자 단체 1000명을 초청해 기존 행사의 패러다임을 바꾸었습니다. 소비자단체란 예산군과 자매 결연을 맺은 타 지역의 아파트 부녀회, 덕산농협 거래고객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소비자단체의 간부들을 초청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소비자를 중심으로 초청해서 대회를 알리고, 또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루고 나면 다음 번 대회에는 실질적 참여 등 더 큰 변화 주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변화를 주려면 전국회원대회라는, 일반 사람이 보기에 회원만 참여하는 행사인 것 같은 대회명칭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변화가 있으면 대회가 풍요로워질 것이고 그러면 관에서도 달리 볼 것입니다.”

-소비자들의 즐길 거리는.

“대회를 일신하기 위해서 소비자 초청이라는 아이디어를 내놨는데 이들을 초청해놓고 무엇을 할 것이냐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전에는 쌀만 전시했었으나 이번에는 쌀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을 가지고 행사장에 전시회 겸 장터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8개도의 부스로 계획되었는데 충남을 제외한 7개도에서 농특산물을 공수해오기 어렵다는 논의에 따라 기존 한 개였던 충남관을 확대해 농산물 시식도 하고 쇼핑도 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타도는 브랜드쌀을 전시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쌀도 예쁘게 전시하기 위해 특별 전시대를 제작해 만들었습니다.”

-쌀 적정생산이 대회 화두로 떠오르는데.

“전국대회에서 쌀 적정 생산 결의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만큼 쌀 과잉공급은 매우 시급한 현안입니다. 쌀이 적정 생산되면 농가들은 제값 받으니 동참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타작물재배, 다수성 벼 지양 등 농민들도 적정 생산을 위한 노력을 해야겠지만 이와 동시에 정부는 타작물 재배 예산을 세워 ha당 얼마라는 현실성 있는 정책을 내놔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12년에는 농식품부가 타작물 재배 ha당 300만 원을 주기로 한 것을 한 번 시행하고 백지화했는데, 그 정책을 믿고 타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논을 개조한 농가는 손해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농가들이 결심한 것을 헛되지 않도록 적극적이고 확실한 방침을 내놓아야 할 때입니다.”

-당부하고 싶은 말씀.

“쌀이 남기 때문에 대책이 시급하지만 정부는 장기적으로 계획은 내놓지 않고 단기적인 정책만 남발해 농민들도 혼란이 큰 상황입니다. 하지만 어려울수록 단합을 해서 우리 뜻을 전달하고 중앙연합회가 발전하는 계기가 돼야겠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다툼도 있었지만 다 대회를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의도이자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각 도의 회장들이 자비를 들이고 자급하며 참여하는 능동적인 모습은 매우 고무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상미 기자 smlee@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