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정건 농협중앙회 회원경제지원부 수출추진팀 과장
[인터뷰]신정건 농협중앙회 회원경제지원부 수출추진팀 과장
  • 이은용 ley@newsfarm.co.kr
  • 승인 2016.09.20 1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할랄 시장서 우리 쌀 경쟁력 충분히 있어”
말레이시아 정부 판매 상표 부착 현지 공략
내달 말 시범사업…항공사 기내식 독점 공급

“무슬림 중산층 이상 자포니카 쌀 관심이 매우 높아…한류 접목시키면 승산 있어”

“쌀 수출 중국 시장도 있지만 할랄 시장 더욱 클 것으로 예상 적극 공략할 방침”


최근 우리 농업에서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문제가 바로 쌀 수급불균형 문제다. 이 문제로 인해 현재 쌀 산업은 큰 위기에 봉착한 상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특히 국내 쌀 수요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수요처를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를 비롯해 농협 등에서는 쌀 수출을 위해 많은 힘을 쏟아 붇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농협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할랄 인증인 말레이시아 이슬람발전부(JAKIM) 해외 할랄 인증을 세계최초로 취득해 할랄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전 세계 할랄 식품 소비자에 한국 쌀의 우수성을 소개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고 우리 쌀 시장 다변화를 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할랄 인증을 받을 수 있게 현장에서 물심양면으로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은 신정건 농협중앙회 회원경제지원부 수출추진팀 과장에게 이번 할랄 인증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JAKIM 할랄 인증 받게 된 동기는.

“JAKIM은 한국을 비롯한 미국, UAE,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70여 개국 민간협회 할랄 인증을 지도·관리하는 세계 유일의 정부인증기관으로 세계 할랄 인증의 중심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JAKIM 할랄 인증을 받게 되면 전 세계 할랄 식품 소비자에 한국 쌀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한국 쌀 수출로 해외시장에서 우리 쌀의 새로운 수요가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진하게 됐습니다.”

-JAKIM 할랄 인증 받기 어려웠던 점은.

“할랄 인증을 받으려면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최소 4개월 이상이 걸리고 조건에 충족하지 못하면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농협중앙회는 그동안 말레이시아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으며 계속해서 할랄 인증에 대한 요청을 했고 모든 절차상 결격사유가 없어 세계 최초로 쌀에 대한 인증을 취득하게 됐습니다. 현재 쌀을 포함해 70여 개 품목에 대해 할랄 인증을 취득했고 김 등에 대한 인증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할랄 시장에서 우리쌀 경쟁력은.

“할랄 시장에서 우리쌀의 경쟁력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동남아 쪽은 한류열풍이 불고 있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무슬림 중산층 이상에서는 자포니카 쌀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우리 고품질의 쌀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현지에 맞는 전략적인 마케팅과 홍보를 통해 우리 쌀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특히 이번에 인증을 받은 서천군농협RPC는 친환경재배법과 시설현대화 등 제품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쌀 수출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앞으로 계획은.

“앞으로 쌀 수출은 중국 시장도 있지만 할랄 시장이 더욱 클 것으로 보고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입니다. 특히 말레이시아 정부와 업무협약을 통해 말레이시아 정부가 판매하는 상표를 부착해(OEM) 현지 공략에 나설 계획입니다. 내달 말에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더욱 구체화 시켜 나갈 방침입니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등 항공사 기내식에 독점 공급할 예정이고, 국내 할랄 식당이나 판매점에도 적극 홍보·판매할 방침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씀은.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확산되고 있고 그 중심에 할랄 푸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할랄 푸드에 대한 관심은 무슬림뿐 아니라 건강한 식품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농협도 더 많은 품목에 대해 할랄 인증을 지속적으로 취득할 것이고, 제품개발에도 온 힘을 쏟아 할랄 시장에서 새로운 한식의 붐과 차별화 된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은용 기자 ley@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