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김도중 (사)한국쌀전업농경북연합회장 “구곡 신속 처리…쌀값 안정 도모해야”
[현장 인터뷰]김도중 (사)한국쌀전업농경북연합회장 “구곡 신속 처리…쌀값 안정 도모해야”
  • 이도현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6.09.2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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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인식개선·신품종 도입 노력 필요
“타 지역 쌀 유입…저가미 유통 부추겨”

“쌀을 수출하던지·가공하던지·사료용 사용하던지 여러 방안 도입…햅쌀 받을 준비해야”

“쌀은 우리나라 주식…주식 대한 정보 소비자 알아야 하는 것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

“RPC에서 타 지역의 값싼 쌀을 받아들이면서 쌀 가격 추락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수확기 쌀 가격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김도중 (사)한국쌀전업농경북연합회장은 이 같이 말하고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에게 농업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물어보고 앞으로 농민이 쌀 농업을 통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쌀값을 보존하는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쌀 무너지면 농업 다 함께 흔들려”

김도중 회장은 ‘쌀은 농업의 중심’이며 무너지기 시작한다면 다른 농업도 함께 연쇄적으로 피해가 갈 것이라며 쌀 농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우리 쌀의 상황이 매우 어렵습니다. 재고 증가와 연속된 풍년, 소비 하락 등 쌀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습니다. 하지만 쌀은 우리 국민의 최대의 먹거리이며 근간이 되는 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농민의 구슬땀에도 쌀값이 20년째 제자리걸음에 머물러 있었고 급기야 떨어지는 상황까지 예상되고 있습니다. 만약 쌀산업이 무너지고 다른 작목으로 변경하는 농민이 증가한다면 또 다시 해당 작목에 과잉이 초래되고 결국 악순환이 반복될 뿐입니다. 쌀산업 만큼은 국가적으로 지켜줘야 합니다.”

“타지역 쌀 유입…시장 혼란 심화”

김 회장은 특히 경북의 쌀 값 상황을 설명하면서 RPC에서 타 지역의 쌀을 받으면서 시장 혼란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경북은 고품질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쌀값은 3만 5000원 수준으로 저가미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쌀 재고 증가와 풍년이라는 환경적인 요인도 있지만 RPC에서 타 지역의 싼 값의 저가미를 받아 사용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쌀값이 더욱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결국 농민과 소비자의 피해만 증가할 것입니다. 이에 정부에서는 지역간 나락의 이동을 통제하는 등 해결책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구곡 처리 빠른 시일 내 실시해야”

RPC의 문제를 지적한 김 회장은 이어 정부의 창고에 있는 구곡을 빠른 시일 내 처리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쌀값안정을 위해 정부에서는 구곡을 빨리 없애야 합니다. 창고에 있는 구곡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결정하고 빠른 조치를 실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남아도는 쌀을 수출하는 방안이던지 그냥 안 된다면 가공해 수출한다던지, 사료용으로 사용한다던지 여러 방안을 활용하고 햅쌀을 받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특히 중국에서 우리나라 쌀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에 대 중국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 수출 활로를 더욱 넓고 탄탄하게 개척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가공미 도입 등 새로운 접근 시도”

이와 함께 김 회장은 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존의 품종에서 벗어난 새로운 품종의 도입 등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자포니카 계열의 쌀 소비는 세계 시장에서 10%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디카 계열 쌀인 일명 안남미(알랑미)의 경우 가공적성도 뛰어나며 넓은 해외시장을 겨냥했을 때 경쟁력이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또한 온난화로 인해 기후가 점점 따뜻해지는 우리나라에서도 곧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쌀농사에도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고 농업인 스스로 돌파구를 찾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쌀 인식 개선…소비자에게 펼쳐야”

김 회장은 쌀 산업을 둘러싼 궁극적인 소비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비자에게 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교육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비자에게 어떤 쌀을 먹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잘 대답하지 못합니다. 대답한 다해도 브랜드 이름일 뿐, 고품질 품종 등 우수한 쌀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없는 상황입니다. 쌀은 우리나라의 주식입니다. 주식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가 알아야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정보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사례가 없었습니다. 소비자가 어떤 품종이 맛이 좋으며 어떻게 재배되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우리 쌀에 대한 소비와 애정이 더욱 증가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를 위해 농민 스스로도 노력하고 있지만 정부에서 도와주길 바랍니다.”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