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4주년 2특집 인터뷰]김상근 한국종자협회 부회장
[창간4주년 2특집 인터뷰]김상근 한국종자협회 부회장
  • 이상미 smlee@newsfarm.co.kr
  • 승인 2016.10.1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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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종자기업 ‘영세’…경쟁력 하락 악순환
첨단산업화…R&D 필수지만 투자여력 없어
GSP·인재육성 등 다양한 정책 지원 필요해


김상근 한국종자협회 부회장은 종자에 대한 대국민 인식 전환의 필요성이 있다고 말한다. 최근 언론에서 종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많이 다루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종자를 외국에서 사다 쓰면 농업생산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종자 속국으로 전락해 주권에 위협을 받을 우려가 있으므로, 농산물만큼은 외국기업에 의존하면 안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종자가 중요한 것은 수백 번 말해도 모자라다. 일 년 중 하루를 ‘종자의 날‘로 기념해 그 중요성을 되새겨 보자”고 제안했다.

-우리나라 종자산업이 취약한 이유는.

“근본적인 이유는 국내 종자기업들이 영세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종자연구는 분자육종 등 생명공학이 더해짐에 따라 첨단과학화가 되었고 이 때문에 R&D투자가 필수적으로 따라야하는데 영세하다보니 투자여력이 없습니다. 첨단육종을 하는 다국적 종자기업에 밀려 글로벌 경쟁력이 계속 하락하는 악순환 속에 있는 것이죠.”


-종자기업들이 규모화를 하려면.

“현재 국내 종자기업들의 매출은 국내수요에 한정돼있습니다. 국내 시장이 워낙 좁다보니, 판매에도 한계가 있는데다 영세기업끼리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 때문에 기업이 규모화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규모화를 이루려면 수출을 통해 커나갈 수밖에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GSP사업의 성과를 두고 말이 많다.

“GSP사업의 목적은 금값 이상의 ‘골든시드’라 불리는 우수한 종자 개발해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입니다. 정부의 종자산업 육성정책이지만 주체는 종자기업입니다. 현재까지 성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아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사업을 통해 인력의 퀄리티도 높아졌고 데이터도 축적이 됐다는 것은 모두 다 인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만간 국내 종자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믿습니다.”


-GSP 외에 정부가 지원해야할 부분은.

“육종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문 인력 양성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현재 학교서 박사학위를 받아도 취업이 어려운 상황으로, 한다 해도 소규모 기업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때문에 육종분야 인력이 부족해지는 실정으로, 정부에서는 석박사지원·종묘회사 매칭 등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국내 종자산업이 취약한 관계로, 인력 수급 등도 알아서 하라면 어렵습니다. 영세성에서 모든 문제가 촉발하는 이상 다양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민간육종연구단지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정부의 종자산업 육성대책 사업의 일환인 김제민간육종연구단지는 종자기업들에게 연구단지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이 첨단육종분석장비, 분지표지 육종 지원시스템 등 정부가 지원한 연구시설기반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최신 설비로 연구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육종연구의 일반적인 부분을 기업끼리 공유하는 등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종자산업 가능성 있을까.

“현실적으로 국내 종자회사가 세계적 기업으로 크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우리나라 육종가들은 매우 우수합니다.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어떤 품목은 우리나라가 주도할 날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봅니다. GSP사업이 1단계를 끝내고 내년부터 2단계에 들어섭니다. 하지만 육종연구에 있어서 10년은 부족합니다. 어떤 방식의 지원으로든 사업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상미 기자 smlee@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