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서승범 (사)한국쌀전업농충청북도연합회장]
[현장 인터뷰-서승범 (사)한국쌀전업농충청북도연합회장]
  • 이도현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6.11.08 2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생명줄 ‘쌀’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서” 서승범
“자부심으로 버텨온 ‘쌀’…생존권 내몰려”
쌀 재고처리…정부 적극나서야

“우리 쌀전업농이 평생 쌀농업에만 종사했는데, 농사를 짓지 않고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떨어지는 쌀값이 충북지역의 쌀생산 농민들을 거리로 내몰았다.

충북지역의 쌀생산 농민들은 지난 4일 충청북도청 앞에서 쌀값 안정 대책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날 자리에서 서승범 (사)한국쌀전업농충북연합회장을 비롯해 충북지역 쌀전업농 임원 5명이 삭발을 실시하고 정부에 강한의지를 표명했다.

서승범 회장을 만나 집회의 취지와 요구사항, 현장 상황 등의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번 기자회견의 취지는.

“쌀농사 짓는 사람 입장에서 실질적인 대책이 이 나오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정부에서 부족한 대책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이런 대책 가지고는 안 되겠다 생각했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의 생명줄인 쌀 만큼만은 우리 손으로 지켜보겠다는 취지에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또한 충북지역 농민을 포함한 주민 여러분에게도 우리가 처한 이러한 상황의 심각성을 전달하고 자는 게 목적입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쌀값은.

“너무 힘든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살에 와 닿는 정도 수준까지 쌀값이 떨어져 있습니다. 쌀값이 떨어지면 일 년 내내 쌀 농사에 전념한 우리 쌀 생산 농민들의 실질 생활수준만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라 사기도 또한 떨어집니다.

국가의 생명줄인 쌀, 국민의 주식인 쌀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으로 버텨왔던 우리가 실질적인 생존권이 위협받는 수준까지 쌀값이 내몰리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쌀 생산 농민의 사기를 진착시키면서 내년 농사를 희망차게 할 대안을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는 바입니다.”

-구체적인 요청 사항은.

“정부에서는 쌀 수급조절 대책으로 타작물 재배라던지, 휴경 등 농지를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당장 우리 농업을 죽이는 것 밖에 되지 않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제 60, 70, 80세를 바라보는 우리 쌀전업농이 평생 쌀농업에만 종사했는데, 농사를 짓지 않고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에 남는 재고 쌀, 과잉 쌀을 처분하는 방법에 대한 모색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한 재고 처리 자금조성을 위해 정부에서 노력해 주길 간곡히 호소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우리들에게 쌀은 생명줄입니다. 이러한 생명줄인 쌀 농사를 이어가기 위해서 몇 번이고 이러한 자리를 가질 각오가 돼 있습니다.

우리들의 요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몇 번이고 이러한 자리를 빌려 정부와 지자체에 우리의 의견을 피력할 것입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걱정해주시고 있음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쌀과 쌀을 생산하는 농민에게 관심을 가져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쌀 생산 농민들이 못 살만큼 절박한 상황이라는 것도 함께 인지해 주시길 바랍니다.”

-쌀 생산 농민들에게 한마디.

“올해에도 부지런히 농사를 짓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쌀 농업을 둘러싼 녹록치 않은 환경 속에서 고생하신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쌀값 문제에 심려가 많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주시길 당부드리면서 끝까지 밀고 함께 나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를 위해 쌀전업농충북연합회 임원들이 함께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더 할 말이 있으시다면.

“변동직불금과 관련돼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우리 쌀 생산 농민들은 변동직불금을 받을 생각이 없습니다. 쌀값 안정이 보장 된다면 변동직불금이 발생하지도 않을 것 아닙니까.

변동직불금을 수정해 쌀 생산 농민이 보장받던 최소한의 수익을 위협할 것이 아니라 쌀값안정을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을 먼저 강구하란 겁니다.

또한 변동직불금에 대해 손을 대려는 이들이 한번 자신의 수익과 우리 농민의 소득을 한번 비교해 보고 농업, 그리고 쌀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상기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