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갱년기에 콩이 좋다!
중년 여성 갱년기에 콩이 좋다!
  • 편집국 newsfarm@newsfarm.co.kr
  • 승인 2016.11.1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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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병주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과장

며칠 전 모 대학 연구진은 콩잎에서 기능성 물질인 ‘이소플라본’ 함량을 5배 이상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여 특허 출원하고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고 발표했다.

이소플라본은 콩에 많이 들어있는 기능성 물질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구조와 기능이 유사하여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고 불린다.

이소플라본은 여성의 갱년기 증상을 낮추어 주고 유방암을 억제하며 자궁암 및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남성에게는 전립선 예방과 치료에 탁원한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이소플라본은 남성의 탈모방지와 동맥경화 및 고혈압, 당뇨의 치료와 예방에도 좋다고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합성 호르몬제인 에스트로겐은 부작용의 우려 때문에 그 대체재로 유사기능을 가지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즉, ‘이소플라본’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진에서 여성 갱년기 증상과 같은 조건을 맞추기 위해 난소를 절제한 동물에 이 콩잎을 투여 했더니 복부, 내장, 간 지방의 축적을 막는 효과가 뛰어났으며 골밀도와 조골세포 기능을 높이는데도 효능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획기적인 개발기술은 앞으로 고부가 가치 식의약 소재 및 농식품 생물소재로 다양하게 이용될 것으로 전망 된다. 콩에는 이 외에도 여러 가지 기능성 물질이 많이 들어 있다.

검은콩에 주로 많은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항암 효과 외에도 혈관보호로 동맥경화 및 심장병 예방과 시력개선, 당뇨억제 및 항염증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또한 콩에는 ‘레시틴’이라는 성분이 있어 뇌의 활성을 도와서 알츠하이머성 치매 예방을 하는 기능이 있고, ‘사포닌’은 비만 억제 및 담즙산 배설로 담석증 예방과 변비를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비타민E 로 알려진 ‘토코페롤’은 생체 호르몬 생합성 기능을 가지며 간세포와 신경세포 기능을 유지하고 신진대사 조장 및 백혈구 생산을 많게 하여 면역기능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밖에도 콩에는 단백질 함량이 많고 9가지 필수 아미노산도 포함되어 있다. 예로부터 콩은 ‘밭에서 나는 쇠고기’로 알려져 있듯이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 공급원이 되어왔고 우리나라 음식문화는 콩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다.

그야말로 콩에는 웬만한 성분이 거의 다 들어있는 완전식품으로 추천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작물이며 미래 인류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최적의 작물로 평가받고 있다.

UN은 올해를 ‘콩의 해’(IYP: International Year of Pulses)로 지정했다. 콩은 가뭄에 강하고 토양에도 이로움을 주는 곡물이다. 게다가 콩은 질소를 고정하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특성은 토양의 비옥도를 높이고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FAO는 콩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영양가 높은 곡물’ 이라는 슬로건으로 우수한 영양 곡물인 콩을 강조하고 있다.

콩은 세계 많은 사람들의 식량안보에 중요한 곡물이다. 특히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영양 곡물로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소작농에게 커다란 희망이 되고 있다.

하지만 그 중요성은 일반인들에게서 잊혀 지고 있어 안타까운 현실이다. 수세기 동안 인류의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해 온 콩의 중요성이 인식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과소평가 되고 있다.

UN이 올해를 ‘콩의 해’로 지정한 이유는 콩이 식량안보적 측면에서, 영양학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콩은 그 외에도 복합탄수화물·비타민·무기질의 원천이다.

일반인들이 이러한 콩의 중요성을 더 많이 인식하게 하는 것이 올해를 ‘세계 콩의 해’로 지정한 목적이라고 UN은 설명하고 있다. 인류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해 온 콩의 중요성을 알리고 환경과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목적이다.

아울러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기근과 영양실조의 심각성을 국제사회가 공유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