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김상한 아워홈 농산구매팀 팀장
현장인터뷰-김상한 아워홈 농산구매팀 팀장
  • 이은용 ley@newsfarm.co.kr
  • 승인 2016.11.29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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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쌀 소비·농가 상생 책임감 갖고 노력할 터”
급식·외식, 쌀 소비 독보적 ‘큰 손’…활성화 시켜야
“더 맛있고 품질 좋은 우리 쌀 공급 최선 다할 것”

“식품안전 경각심 높아…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쌀 공급하기 위해 노력”

“B2B 경로 통해 안정적 공급하는 것…농가 판로 안정화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

(한국농업신문=이은용 기자)

최근 소비자들은 밥맛이 좋은 고품질의 쌀을 선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회사 구내식당이나 병원, 레스토랑, 어린이집, 학교급식 등에서 고품질쌀에 대한 요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아워홈은 이런 요구에 맞춰 국산 쌀 자체 브랜드(PB) 상품 ‘한국인의 밥심’을 런칭하고, 품질 좋고 믿을 수 있는 국산 쌀을 B2B(기업 간 거래) 경로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

더 맛있고 질 좋은 쌀을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김상한 아워홈 농산구매팀 팀장을 만나 고품질쌀 출시 배경 등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인의 밥심’ 출시 배경은.

“최근 급식시장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아워홈도 품질 향상을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가장 선호도가 높은 급식 메뉴인 ‘한식’에서 밥의 중요성을 깨닫고, 더 맛있고 질 좋은 쌀을 공급하고자 했습니다. 이번 한국인의 밥심 아워홈 PB쌀 도입을 통해 고객들에게 맛과 질이 좋은 우리 쌀을 보다 안정적으로 제공은 물론 쌀 농가의 판로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가격은 기존 GAP쌀 수준으로 맞춰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경기미와 충청미 선택 이유는.

“경기미는 쌀 명가로 알려진 경기도 파주에서 자란 참드림(경기5호) 품종의 벼만을 엄선했습니다. 파주는 예전부터 물이 좋고 공기가 맑은 고장으로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전국 최대 규모와 시설의 RPC를 갖추고 있기에 선택하게 됐습니다. 또한 신품종 벼인 참드림은 경기 주 재배 품종인 추청벼보다 저장성이 뛰어나고 구수한 맛과 향이 일품으로 좋은 품질을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밥맛에 영향을 미치는 쌀 단백질 함량도 5% 정도로 매우 낮아 밥맛은 차지고 부드럽습니다. GAP 충청미는 파종 전부터 GAP 방식으로 벼를 재배하는 것을 조건으로 계약해 진행한 품목입니다. 최근 식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만큼,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쌀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확대 계획이 있다면.

“지역 확대와 관련해서 장기적으로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습니다만 지금은 아워홈 PB쌀 도입 초기인 만큼 유통 활성화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고품질의 경기미, 안전성이 확보된 GAP 충청미 등 프리미엄 PB 쌀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확산되고 시장의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평가되면 추후에는 좀 더 지역을 확대할 의향이 있습니다.”

-농가와 직접 계약을 하고 있나.

“전국적으로 7200여 곳의 고객사와 거래하는 당사로서는 RPC의 시설 설비나 능력이 중요 요소 중 하나입니다. 또한 GAP 충청미와 같은 경우 벼 생산시점뿐 아니라 도정 등 유통 전 과정에 걸쳐 시설에 대한 인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현재는 쌀 농가를 주기적으로 방문해 서로 다양한 의견을 교류하고 있습니다. 농가와 직접 계약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만 신규 출시한 PB쌀이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입니다.”

-판매 확대 마케팅 전략이 있다면.

“당사가 운영하는 위탁급식 및 외식업장은 물론이고 어린이집, 병원 등의 모든 거래처를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홍보할 생각입니다. 특히 아침식사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침 결식률이 꽤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출근 준비로 시간에 쫓겨서 혹은 아침식사 습관이 몸에 배지 않아 아침밥을 먹지 못하던 사람들의 수요만 잡더라도 쌀 소비량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사에는 조식을 제공하는 급식업장을 다수 운영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이들 업장을 중심으로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구내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하면 가정에서 번거롭게 식사를 차리지 않고도 건강을 챙길 수 있고, 농가 입장에서는 쌀 소비가 촉진되기 때문에 모두에게 윈-윈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동남아식 메뉴를 위한 안락미 등을 별도로 주문하는 극히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 취반용 쌀은 모두 국산쌀만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국산 쌀도 다양한 품종이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고 더욱이 국산 쌀이 과잉 공급되고 있기에 굳이 수입쌀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앞으로도 국산 쌀을 사용할 것입니다. 또 소용량 상품을 추가해 자사 온라인 쇼핑몰이나 점포 특판 행사 등으로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씀은.

“최근 쌀 소비 확대를 위해 취반 용도뿐 만이 아니라 쌀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큽니다. 농진청에서도 쌀 가공식품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품목들이 개발되고 있다고 하니 주의 깊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가공식품만으로 쌀 소비를 촉진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아워홈은 1년에 3만 톤의 국산 쌀을 소비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물량이 급식 및 외식업에서 소진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급식과 외식업은 쌀 소비에 있어 독보적인 ‘큰 손’입니다. 대량의 우량 국산 쌀을 전국 급식·외식 B2B 경로를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야 말로 농가 판로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워홈은 30여 년간 대한민국의 먹거리 산업을 이끌어온 종합식품기업으로서 국산 쌀 소비를 비롯한 농가 상생에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은용 기자 ley@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