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P, 10년간의 연구 1단계 -⑤종축사업단]“수입 ‘씨 돼지·닭’ 대체하고 수출까지 노린다”
[GSP, 10년간의 연구 1단계 -⑤종축사업단]“수입 ‘씨 돼지·닭’ 대체하고 수출까지 노린다”
  • 이도현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6.11.2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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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설 단장 “외국 축종과 어깨 견주길”
국내 씨돼지 70%·씨닭 30% 점유 목표
삼계탕용 ‘백세미’→‘토종닭’ 기대
129만 건 씨돼지 육종 자료 구축

“▲지속적인 육종기반 구축 ▲씨가축 국산화(씨돼지 70%, 씨닭 30%) ▲수출 실현”

“원원종(GGP)을 이용 원종축(GP) → 종축(PS)을 만드는 최적교배조합 완성 계획”

“GSP사업 참여 7개 기관…수입 대체효과 총 232억 원(씨돼지 210, 씨닭 22)”

(한국농업신문 이도현 기자)축산과학원에 꾸려진 GSP종축사업단(단장 강희설)은 씨돼지(종돈)와 씨닭(종계) 2종의 국산화를 통한 수입대체를 실현하고 수출까지 확대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골든시드프로젝트 1단계 사업(2013~2016년)을 통해 종축사업단은 우수 축종에 대한 유전정보 수집 등 축종 개발을 위한 기본 베이스를 다졌다. 특히 종돈의 경우 통합 육종 시스템을 구축하고 종계의 경우 기존 기초 분석 및 새로운 계통 조성의 근간을 마련했다.

보통 GSP사업단은 3~6개의 종목으로 구성돼 있지만 바이오 사이클이 긴 종축의 특성상 종축사업단은 종돈과 종계 2가지로 구성하고 씨돼지 70%, 씨닭 30%를 대체하고 275만 불의 수출을 목표로 노력을 경주한다.

“매년 1천~3천 두 ‘종돈’ 수입”

종돈의 경우 재래 돼지를 빼고는 모두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으로 매년 1000~3000두를 수입하고 있다. 국내에서 자급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정보가 해외에 퍼지면서 반입되는 종돈을 소유한 해외 기업에서 요구하는 사항이 까다로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강희설 농촌진흥청 GSP종축사업단장은 “실제로 로얄티와 컨설팅 비용을 더 요구하거나 종돈의 공유를 금지하는 회사들도 증가했다”며 “여기에 검역과정에서 잡지 못해 유입되는 질병문제 등 장기적 측면에서 자급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5개 메이저 종돈 업체와 협력해”

종돈 사업에는 현재 5개 국내 메이저 종돈 업체(다비육종, 선진GGP, 농협종돈, 금보디디에프, 신청봉, 한협축산)가 연계돼 사업단의 요구 기준대로 사육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를 만들어 통합 육종·교배를 실시해 능력이 우수한 것을 선발하고 있다.

업체가 보유한 5개 종돈장에서는 선발된 우수 유전자를 지속적인 테스트를 거쳐 우수한 품종으로 랭킹하게 된다. 이 작업이 반복되면서 최종 선발이 이뤄진다.

종축사업단 1단계 사업에는 흑돼지는 참여시키지 않고 있지만 2단계에 유전자원 보존 및 평가정도만 별도로 할 계획중에 있다.

한편 종돈은 랜드레이스(암컷), 요크셔(암컷), 듀록(숫컷)이 3종이 있다. 이 3품종을 교배해 00랜드, 00요크셔와 같은 방식으로 업체의 명을 앞에 붙여 종돈이 판매되고 있다.

토종닭, 12개 선출·교배 계획 수립

종계의 경우에도 산란계, 육계 등 해외 수입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다국적기업에서 가지고 있는 종계의 장악력이 상당히 높아 접근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종축사업단에서는 토종닭 품종의 개발을 통해 우리 닭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강희설 단장은 “현재 산란계에 육계 수탉을 교배해 나온 백세미 품종이 삼계탕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하지만 개량학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이렇게 이용되는 삼계탕용 닭을 대체하는 토종닭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강 단장은 “1단계 사업을 통해 계통에 대한 유전정보를 평가 분석을 실시했고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백세미 삼계를 만들 수 있는 12개의 계통에서 품종을 선출하고 교배에 대한 계획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또 토종닭 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강화한 품종이 수출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계사업…토종닭 업체 ‘한협’ 참여”

종계 사업에는 민간기업으로 유일하게 한협이라는 토종닭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토종닭에 대한 관심은 지난 1993년 재래닭 복원사업을 시작으로 학문적인 정립을 위해 재래닭위원회가 조성되고 토종닭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확립하는 등 노력이 실시되고 있다.

강희설 단장은 “우리가 가진 토종닭이 유일무이한 것이며 수출을 통한 산업의 확장성이 있다고 판단됐다”며 “또한 우리 국내 종자를 보존 보호 측면도 함께 가진다”고 설명했다.

종축사업단은 현재 토종닭 사업에 안정성이 떨어지는 단계라고 판단하고 안정궤도까지 육성해주는 노력을 하고 있다.

“원원종 선발…통합육종 적용”

종축사업단에서는 씨돼지(종돈)와 씨닭(종계)은 원원종(GGP)→원종(GP)→종축(PS)→실용축 등 4단계를 거쳐 생산하고 있다. 3단계까지를 통칭해 씨가축(종축)이라 하고 3~4개의 원원종 혈통을 교잡해 나가면 실용축이 만들어진다.

원원종 한 마리는 1만 3520마리분의 돼지고기와 13만 마리분의 닭고기를 생산하는 씨앗이 된다. 우리나라 닭‧돼지의 품질과 생산량을 결정하는 뿌리가 바로 원원종이다.

현재 종축사업단은 보유한 순종 자원 가운데 집단의 크기와 질병청정화 수준을 고려해 돼지 3개 품종 3800마리, 닭 12개 계통 1만 1000마리를 1세대 원원종으로 선발해 통합육종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씨돼지 원종(GP) 1만 4225마리를 생산해 참여 종돈장에 보급하고 씨닭은 종계(PS) 27만 8200마리를 씨닭을 생산해 공급했다.

강희설 단장은 “GSP참여 7개 기업의 경우 필요 씨돼지와 씨닭 전부를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자급 충당하는 결과를 얻었다”며 “비용기준으로 수입 대체효과는 총 232억 원(씨돼지 210, 씨닭 22)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종돈 상표등록 8개·토종닭 2개 목표

GSP종축사업의 최종 목표는 ▲지속적인 육종기반의 구축 ▲씨가축의 국산화 달성(씨돼지 70%이상, 씨닭 30%이상) ▲수출 실현이다. 이를 위해 종돈의 경우 상표등록을 8개, 토종닭의 경우 2개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씨돼지는 129만 7000건의 육종관리 자료를 구축, 한국저작권위원회의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이는 검정성적, 개체‧번식정보가 수록돼 있어 유전능력평가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씨닭 또한 종계개량정보시스템(gspcbis.kr)을 개발, 등록하고 정보를 지속관리 중이다.

키르키즈스탄, 토종닭 현지 부화·사육

수출목표를 위해 종축사업단은 씨돼지, 씨닭을 통틀어 31억 원 규모로 축산관련 협회와 해외진출 기업을 통해 연결망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씨닭(토종닭) 생산업체인 한협과 토종닭협회와 협력해 중앙아시아에 있는 키르키즈스탄에 지난 1월에 1000개를 시작으로 9월까지 3회에 걸쳐 종란 8100개를 보내 현지에서 부화 후 사육 중에 있다.

강 단장은 “이번 수출은 씨닭의 현지 시험 및 실용계 생산과 사육을 위한 것이며 지속적인 분석 및 시장 조사로 현지 시장에서 우수성을 알리고 수출 성공사례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기회로 종축사업단은 국내 토종닭 산업의 외형을 넓히는 동시에 국산 종자의 주권을 확보하는 터전을 마련해 나간다”고 전했다.

돼지 4종·닭 6종 이상 유효집단 확보

종축사업단은 앞으로 지속 육종기반을 구축을 위해 원원종(GGP)로 돼지 4종 이상, 닭 6종 이상의 유효집단(근친피해가 없는 집단)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원원종 개량속도를 가속화 할 수 있는 평가 및 강선발 시스템 정립하고 개발된 원원종은 한국종이라는 인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제관행적, 제도적, 기술적 수단(고유 유전체 마커 집적 등)이 필요할 것으로 요구된다. 무엇보다 종축사업단은 원원종(GGP)을 이용 원종축(GP) → 종축(PS)을 만드는 최적교배조합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씨돼지 28만, 씨닭 80만 확보 추진

이를 통해 최종 생산된 종축(PS)은 의미있는 물량을 산업화 공급하고 씨돼지는 연 28만 마리 이상, 씨닭은 년 80만 마리 이상을 확보를 추진한다. 이후 GSP 참여기업의 역량을 통해 씨가축의 해외 수출 실현한다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희설 단장은 “한국에 종축을 판매하던 외국기업들이 ‘종축판매’가 아닌 ‘사용권’ 제공이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외국 종축의 예속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우수한 종축을 생산, 보급, 수출할 수 있는 교두보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가 종자(축)산업 기반 구축의 마지막 절호의 기회이며 사업에 참여하는 종축 전문업체와 과제책임자들의 ‘열의와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종축사업단에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 반드시 종자주권을 반드시 실현해 외국 축종들과 어깨를 견주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