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성효용 한국농어촌공사 이사]농업혁명, ‘스마트 농업시대’의 도래
[기고-성효용 한국농어촌공사 이사]농업혁명, ‘스마트 농업시대’의 도래
  • 편집국 newsfarm@newsfarm.co.kr
  • 승인 2016.12.2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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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농산물 수출·품질경쟁력 향상 위해 수출전문 스마트팜 온실신축 사업 시행”

농업과 ICT의 융복합의 시작

지난 3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대결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경제는 인공지능, 기술융합 등으로 대표되는 제4차 산업혁명이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세계, 생물학적 영역, 물리적 영역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기술융합의 시대를 의미하며 로봇, 산업 장비 등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돼 데이터를 분석, 사물 맞춤형 자동제어가 가능한 기술을 뜻한다. 이러한 기술융합의 시도는 우리농업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ICT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이 대표적인 농업의 사례이다.

생산성 향상…농가 매출 상승해

스마트팜은 온도, 습도, 양액조절 등의 센서장치를 통해 각 작물의 최적화된 생물환경을 제어 및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설비한 복합환경제어 시설을 말하는데, 농업의 ICT기술 도입은 농업 생산비 절감과 효율성 증대 등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 농가 매출 상승을 가져다줄 것이라 생각한다.

실례로, 전남 강진의 한 파프리카 농가는 스마트팜 도입으로 생산량은 20~30% 늘어났으며, 노동력은 감소해 농가 경영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온실운영에 도움이 되고 ICT융복합확산사업 등 관련 사업이 있음에도 스마트팜 보급이 저조한 실정이다.

여전히 높은 설비비용과 효과에 대한 의문들로 인해 농가들이 스마트팜 도입을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팜 기술 국산화 중대한 과제

농어촌의 급격한 고령화와 농업인구 감소를 감안한다면 시설투자비 절감과 핵심 기술의 국산화는 스마트팜 보급 가속화를 위한 중대한 과제라 생각한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까지 현대화된 온실(1만ha)의 40%(4000ha)에 스마트팜을 보급하고 국내 생육환경 및 재배 작목에 적합한 생육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 보급 계획을 발표했다.

네덜란드 등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기술을 국산화해 시설비용을 절감한다는 것이다. 국내 원예시설의 대부분이 노후화되고 난방비과다 등으로 농산물 품질경쟁력에 한계가 있는 우리농업에 스마트팜은 큰 변화를 줄 것이다.

스마트팜 온실신축 사업 시행

현재 대한민국은 농업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스마트열풍이 불고 있다. 사무실에서, 자동차에서, 그리고 농장에 이르기까지 ICT와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 중이다.

소통, 융합을 기반으로 업무스타일에 맞는 근무환경을 조성한 스마트오피스와 자율주행,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스마트카 등 우리주변은 점차 일상과 일의 경계가 허물어진 하나의 생활공간이 되고 있다.

이러한 산업흐름은 자연스럽게 6차산업화로 이어져 생산·가공·유통(관광) 등 1·2·3차 산업을 융복합해 지역 문화사업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그동안 ‘농어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농어촌마을종합개발사업, 어촌개발사업 등 농어업의 6차산업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부터는 고부가가치 농산물의 수출확대 및 품질경쟁력 향상을 위해 수출전문 스마트팜 온실신축 사업을 시행한다.

공사는 수출 전략 품목인 파프리카·토마토·화훼 등을 중심으로 스마트팜을 보급해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수출 확대를 통해 농가의 경영소득 증대를 이룰 계획이다.

스마트팜, 농업인 관심·협조 필요

과거부터 현재까지 국가경제의 근본산업이었던 농업, 이 농업에 부는 스마트팜 열풍은 이제 농업에 있어 ICT기술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화두이자 트렌드이다.

이러한 변화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농업 정책과 제도 등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지자체, 농업인의 관심과 협조가 동반돼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스마트팜은 시장개방화와 고령화, 기후변화 등으로 위기에 있는 우리농촌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순풍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