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경남 산청 ‘1프로영농조합법인’ 농민들
[현장인터뷰]경남 산청 ‘1프로영농조합법인’ 농민들
  • 이은용 ley@newsfarm.co.kr
  • 승인 2017.01.1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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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방제사업’ 새로운 대안…드론 떠올라”
정부 지원 없이 농민 스스로 ‘드론교육’ 받아
“경남 최초 ‘드론방제단’ 만들어 도움 줄 것”
(한국농업신문=이은용 기자)

그동안 농민들이 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어렵고 힘들게 생각했던 부분이 비료와 농약 등을 살포하는 방제 작업이었다. 방제 작업을 하려면 인력이 많이 투입돼야 하는 번거로움뿐 아니라 시간도 많이 들기 때문에 농민들이 일을 할 때 가장 꺼려하는 일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농약 살포를 할 경우에는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고독성의 농약을 맞아가면서 하루 종일 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에 건강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쳐 농민들에게는 굉장히 힘든 작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는 농민의 이런 고통과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무인헬기를 이용한 방제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너무 많은 비용과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다른 대안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 산업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드론이 방제사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농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농업용 드론에 대한 지원 사업이 부족하고, 드론에 대한 규제도 심해 농민들이 현장에서 아직까지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없다. 특히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교육 기관이 부족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 농업의 발전과 지속가능한 농업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고 있지 않은 경남 산청군 신안면 ‘1프로영농조합법인’ 농민들(이서규, 강종규, 원도길, 이병억, 이광호, 정영호, 김임곤씨)은 드론 교육을 이수하기 위해 3주간(지난 2∼20일까지) 산청에서 전북 장수(한국농업드론 부설 타코마무인항공기조종교육원)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 농민들은 지역에서 벼농사(쌀전업농)를 전문으로 지으면서 한우와 감, 하우스 농사를 병행해 짓고 있다. 이들은 여름에 방제를 하려면 여러 고충이 있어 대안을 찾던 중 드론이 대안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멀지만 교육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서규 법인 대표이사는 “여름에 방제를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무인헬기로 작업을 했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부담이 됐다”면서 “특히 한번 망가지면 수리비용이 많이 들어 유지하기가 어려웠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다른 대안을 찾던 중 드론이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지난해 시범적으로 자격증을 받지 않아도 조종할 수 있는 드론을 구입해 시범적으로 사용했다”며 “해보니까 헬기보다는 유지비 등 비용이 적게 들고 관리하기도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만 전문 교육을 받지 않고는 제대로 사용할 수 없겠다는 판단 하에 여러 교육 업체를 알아보다가 한국드론농업에서 운영하는 타코마무인항공기조종교육원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드론을 사용해보니까 전문적인 교육을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법인 이사를 맡고 있는 강종규씨는 “여기서 직접 교육을 받아보니까 배울게 너무 많다는 것을 배웠다. 시범적으로 사용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배우면 배울수록 더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교육을 받는 것과 아닌 것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제대로 드론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육을 받아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이들은 지자체에서 기체(3대)에 대한 지원(50%)은 받지만 교육에 대한 지원이 없어 100% 자비로 교육을 받는 만큼 열정이 넘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법인 이사로 있는 이광호씨는 “현재 저희 법인은 지역에 드론방제단을 구성하려고 하고 있다. 저희뿐 아니라 지역의 농민들에게도 도움을 주기 위해 교육 지원은 받지 못하고 있지만 100%로 자비를 들어가면서 열심히 배우고 있다”면서 “아마 경남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그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교육에 임하고 있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들은 빨리 교육을 받아 방제단을 꾸려 지역에서 큰 역할을 하고, 더 나아가 고품질쌀 생산에도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서규 대표이사는 “이번 교육을 받는 것은 우리에게 큰 도전이나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큰 사명감이 있기 때문에 열심히 드론 교육을 받고 있다”며 “특히 드론방제단이 최초로 경남에 생기면 지역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고품질쌀 생산 여건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배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분명 우리의 도전이 다른 지역으로 퍼져 저희와 같은 도전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한민국 농민들이 마음 편안하게 힘들지 않게 농사를 짓는 그날까지 같이 노력할 것이고,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농민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많은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1프로영농조합법인’은 대한민국 1프로 농민들을 꿈꾸며 지역 쌀전업농이 중심이 돼 만들어진 법인으로 지역 쌀 산업 발전과 지역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한국농업드론 부설 타코마무인항공기조종교육원에서 드론 교육을 받으며 최첨단 농업을 현장에서 접목시키는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이은용 기자 ley@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