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장윤석 배상면주가 마케팅 팀장]쌀로 만든 술, 막걸리 아닌 ‘맥주’ 등장
[인터뷰-장윤석 배상면주가 마케팅 팀장]쌀로 만든 술, 막걸리 아닌 ‘맥주’ 등장
  • 박지현 jhpark@newsfarm.co.kr
  • 승인 2017.01.3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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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상품 아니지만 색다른 반응...애주가들 '눈길'


“세계 최초 쌀로 만든 라이스라거 주종…국내 주세법상 청주로 분류”

“경기미 100% 사용…맥주 1병(330mL)기준 쌀 포함량 80% 이상”

(한국농업신문=박지현 기자) ‘쌀로 만든 술’ 하면 보통 막걸리를 떠올린다. 그러나 이번에는 쌀로 만든 맥주가 시장에 나타났다. 배상면주가의 R4 제품이다.


배상면주가는 20년차 된 전통주류제조회사로 약주, 청주, 탁주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중 R4 제품은 맥주맛 쌀 술로 회사 총 매출 230억 중 10억 정도로 주력상품은 아니지만 색다른 반응을 이끌어내며 애주가들의 기호를 자극하고 있다.


배상면주가 본사가 운영하는 ‘느린마을 양조장&펍’을 방문해 장윤석 마케팅 팀장을 만나 R4 제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R4 제품 소개.

“R4의 이름 기원은 ‘RICE FOR YOU’입니다. 쌀로 만들었다는 것을 강조했죠. 맥주가 놓친 부드러운 목 넘김을 선사하고자 세계 최초 쌀로 만든 라이스라거로 2015년 12월에 출시돼 이마트 및 홈플러스 등에서 판매중입니다.

R4는 쌀로 만들어 목넘김이 부드러우며 맛이 섬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독일과 미국의 아로마 홉을 기존 맥주보다 2배 이상 사용해서 풍미가 좋죠. 맥아를 사용하지 않고 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주종이라서 국내 주세법 표시상 청주로 분류됩니다. 소비자 권장가는 330mL 기준 2300원입니다.“

-제품에 사용된 쌀은.

“지난해 초부터 국내산 경기미를 100%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맥주 1병(330mL)기준 쌀 포함량은 물을 제외하고 80% 이상이나 되죠.

초기에는 국내산 쌀 50%와 미국산 쌀 50%를 이용했습니다. 국내산 쌀을 이용하고 싶었지만 원료 단가가 올라가면 자동적으로 소비자들께 공급하는 가격역시 비싸지기 때문에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초부터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업해 국내산 100%로 가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R4에 대한 반응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반응이 좋아요. 특히 동남아시아, 중국 바이어 등 아시아 쪽에서 많이 궁금해하시죠. 더운 나라 쪽에서는 R4제품이 알콜도수가 6도로 타 맥주에 비해 높은 편이라 재밌게들 보세요.

국내반응은 통계 조사 결과 세계맥주를 즐겨 드시는 분들은 호응도가 좋았지만 진짜 맥주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있어서는 호응도가 낮은 편이에요.

하지만 막상 ‘느린마을양조장&펍’ 매장에서는 R4 판매율이 실질적으로 막걸리 다음으로 인기가 좋은 편입니다. 날씨가 더울수록 그 인기는 더 상승하죠.“

-쌀 맥주가 맞나요.

“국내 주세법 기준상 맥아를 10% 포함하지 않으면 청주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R4 제품은 맥아가 들어가지 않아 청주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맥주에 가장 가까운 맛을 구현하고자 쌀을 원료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맥주로 분류되려면 맛의 레시피를 완벽히 변경해야 합니다.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는 주종은 그대로 유지하고 쌀을 가지고 연구하는 방법이 최선입니다. 소비자들이 분류법상의 맥주를 원하신다면 맥아도 첨가해 제품을 개발할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에 적용되지 않은 쌀로 만든 맥주 ‘라이스라거’ 주종을 캠페인을 통해 친숙하게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씀은.

“국내 맥주의 대부분은 원료 사용량이 매우 적어 맛이 단조롭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강한 인위적 탄산을 주입해 입안자극과 강한 목넘김으로 맛과 향을 느끼지 못하게 하죠. 또한 가능한 차게 마시는 것을 권유합니다.

R4제품은 이런 단점들을 극복해 굳이 차갑게 마시지 않고도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몸이 차가운 사람부터 맥아의 글루텐 성분이 몸에 받지 않으시는 분들까지 모두 즐기실 수 있습니다.

맥주가 놓친 맛, 쌀로 잡은 R4 제품에 지속적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