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전혜경 국립농업과학원장
파워인터뷰-전혜경 국립농업과학원장
  • 장대선 dsjang@newsfarm.co.kr
  • 승인 2013.06.0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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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자연과 함께 하는 종합과학기술의 산물”

연구개발 대상·과제는 현장에서…산업간 ‘융합’

‘위성정보 이용 국내외 농업정보 모니터링’ 추진

‘악기상 발생 위험지도’ 작성…토양 분석기술 강화

농촌진흥청의 국립농업과학원의 최초 여성 수장인 전혜경 원장(55). 전 원장을 따라다니는 수식어에는 최초가 유난히 많다.

지난 2008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농진청 연구정책국장을 맡았다. 한식세계화연구단 초대단장을 거쳐 2009년에는 국립식량과학원장으로 임명돼 농진청 역사상 최초의 여성 기관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전 원장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긴 하지만 그의 이력을 보면 농진청에 잔뼈가 굵은 정통 연구원이다.

그는 1984년 농촌영양개선연수원에서 공직을 시작해 농촌생활연구소 가정경영과장, 농산물가공이용과장, 연구정책국장, 농촌자원개발연구소장, 한식세계화연구단장, 농식품자원부장, 국립식량과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합리적이고 섬세하면서도 매끄러운 일처리가 뛰어나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원장은 농과원 부임하면서 농업과 타산업간의 융합을 강조했다. 전 원장은 특히 “기쁨이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도 기쁨을 줄 수 있듯이, 농업인과 국민에게 행복을 주려면 우리 직원들이 먼저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면서 농진청 직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앞으로 국가 농업‧농촌 기초과학기술 연구 개발과 현장 실용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 우리농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할 것”이라는 전 원장은 “농식품 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며 농촌 활력 증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업은 자연과 함께 하는 종합과학기술의 산물이며, 연구개발 대상·과제는 현장에 있다”고 말하는 전 원장으로부터 논 논업을 중심으로 농과원의 운영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극심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 이상기상에 의한 가뭄․홍수 등 기상이변 빈발로 곡물 공급 불안 및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논의 경우는 변화하는 기상상황에 그대로 노출돼 있어서 이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합니다. 이에 따라 ‘위성정보 이용 국내외 농업정보 모니터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요 곡물 생산국과 주변국에 대한 작황 모니터링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위성영상과 기상자료를 이용한 한반도 벼 수량 추정은 4%편차로 산출되고 있고 위성영상을 이용한 북한의 논 면적 산정 또한 FAO와 1%편차로 산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요 곡물 수입국 밭작물 작황 추정의 경우에는 6~30%편차로 그 폭이 커 보완 필요한 실정입니다.

앞으로는 축적된 기술의 신뢰도 제고와 통합 활용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천후 자료 취득이 가능한 레이더 자료의 활용 연구를 수행할 것입니다. 또한 지상 레이더파를 이용한 벼, 콩, 밀 등의 작물 생육 추정 모형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작황 추정에 필요한 개별 기술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분광지수, 생육, 기상 등을 이용해 개별 요소 기술들을 상호 보완한 종합적 활용 체계를 개발할 것입니다.”


- 농업은 특히 날씨에 민감합니다. 농과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풍수해 등 농업기상재해 출현의 기후학적 상습지대 및 위험지대를 구분해 본 결과 풍수해 상습지대는 주로 남서해안지대, 남부해안지대, 호남내륙지대였습니다.

하지만 농과원은 전국규모의 농업기상정보 종합시스템을 구축해 웹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 규모의 실시간 농업기상관측정보 제공시스템을 통해 기온, 강수량, 일사량, 토양수분, 풍속 등의 농업기상관측정보를 1분 간격으로 관측해 10분 간격으로 실시간 웹서비스를 농업인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업기상분석시스템을 통해 농업기후지대별 기상특징 및 전망자료를 KREI 등 유관기관에 월 3회 제공하고, 주간 날씨 및 농사정보를 농업전문지들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에 더해서 ‘기온․강수․바람관련 악기상 발생 위험지도’를 2015년까지 작성할 것이며 2016년까지 ‘농업기상재해 발생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특히 올해에는 ‘기온관련 4종 악기상 발생 위험지도’를 작성하게 됩니다.”


- 화학비료 저 투입 기술개발에 대한 현장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제3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에 따라 화학비료 사용량을 2010년 242kg/ha에서 205kg/ha로 15%를 감축할 방침입니다. 때문에 정책적 기술지원을 위한 화학비료 저투입 기술개발이 시급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 동안 농과원에서는 벼재배시 쌀 목표수량 기준으로쌀 목표수량(kg/10a)과 질소비료사용량(kg)을 각각 ‘쌀 500:질소11’, ‘480:9’, ‘460:7’의 3수준으로 설정했습니다.

또한 지난해에는 화학비료 대체를 위한 토양 인산함량을 고려한 퇴비시용량을 설정한 결과우분퇴비 1톤을 시용할시 질소 1.6kg, 인산 6.6kg의 대체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울러 벼재배시 맞춤형비료공급을 위한 정책지원 및 실증연구를 통해 토양검정 자료를 기초로 한 맞춤형비료 대표비종 31종을 확정했으며, 간척지 전용 신규비종 2종 설계, 맞춤형비료 시용 벼 생육 실증 시범포 5개소 운영해 관행농가 대비 평균 16.9%의 비료 절감 효과를 구명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필지별로 정확한 비료사용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농업기술센터 토양검정 담당자 연찬회를 개최해 토양검정 정도를 향상시키며, 농업기술센터 토양 분석기술 향상을 위한 지속적 컨설팅 실시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