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구제역 9건…이번 주가 '고비'
소 구제역 9건…이번 주가 '고비'
  • 박지현 jhpark@newsfarm.co.kr
  • 승인 2017.02.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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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전국 사육소 다음주 초 대부분 항체 형성
농가 출입 막아 방문 조사 난항...협조 당부


농식품부 “항체 형성률 조사 난항…농가 방문 하지만 문 닫고 출입 막아”
방역 당국 “이번 주말·다음주 초 소 항체형성… 전염 양상 없을 것”



(한국농업신문=박지현 기자)전국적인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이어 소 구제역이 확산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축산 농가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 5일 충북 보은에서 첫 소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총 9건의 구제역이 발견됐다.


농가들은 정부가 가축방역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것이 아니냐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구제역 확산속도가 느려 방역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소 구제역은 14일 현재 충북 보은 7건(젖소1, 한우6), 전북 정읍 1건(한우), 경기 연천 1건(젖소) 등 총 9건이다.


보은·정읍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O형, 연천은 A형으로 소에 백신접종 2가지 유형을 동시 실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국내 발생 구제역은 주로 O형이며 A형은 2010년 1월 소에서만 발생한 이후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지난 9일 위기 경보를 심각단계로 격상하고 정부는 중앙사고 수습 본부를 확대해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방역 조치로는 ▲전국의 사육 소 일제 접종(99.4%)완료 ▲시·도 우제류의 타 지역 반출금지 기간을 2월 19일로 연장 ▲연천, 보은 지역 특별방역팀 투입 등 추가 방역조치 ▲A형 구제역 추가 발생 대비 긴급 백신 수입 등을 추진 중이다.


구제역이 집중 발생한 충북 보은군 한 한우 농가는 “대부분의 축산농가들이 며칠째 잠 한 숨 못자고 축사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백신접종을 완료 했음에도 현재로서는 지켜볼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충북 방역당국은 “2012년 구제역과 비교시 확산 속도가 느려 현재 효율적 방역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쯤 대부분의 소에 항체가 생겨 지금과 같은 전염 양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 예방 접종은 접종 시기 등에 따라 농가별로 항체 형성률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항체 형성률 100% 농장의 가축도 구제역에 감염될 수 있다. 항체 형성률 조사를 위해 농가를 방문하려 해도 출입을 못하게 해 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농가의 협조를 부탁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구제역의 원인에 대한 유전자 분석결과 국내 잔존 바이러스가 아닌 해외 유입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판단했다. 보은·정읍 O형은 2015년 방글라데시·2016년 러시아, 연천 A형은 2016년 베트남·미얀마 등의 바이러스와 상동성이 높기 때문이다.


농장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역학 조사 중으로 일부농가의 백신의 보관·취급·접종 과정에서의 미흡 등으로 발생된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