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심정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사업센터장
인터뷰-심정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사업센터장
  • 이은용 ley@newsfarm.co.kr
  • 승인 2017.02.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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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소비촉진 견인하는 화훼리딩기업으로 거듭날 터”
생화 100% ‘개량화환’ 사용 늘려…위기 타파해야
새로운 ‘생활 속 꽃 소비문화’ 정착 시킬 것

“기존 공판장에서 화훼사업센터로 변경…유통 넘어 꽃 소비촉진 견인에 기여할 것”

“생활 속 가까운 곳에서 꽃을 자주 접할 수 있도록 ‘플라워인숍’ 확대해 나가겠다”

(한국농업신문=이은용 기자)

최근 회훼산업은 입학식과 졸업식이 겹치는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꽃 소비가 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시행된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인해 회훼산업 침체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로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소매거래 금액이 26.5% 감소했고 꽃다발 27.5%, 화환 20.2%, 관엽 35.8%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거래 물량도 마찬가지로 13% 감소했는데 절화류 11.1%, 분화류 15.8% 감소해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화훼산업이 타격을 받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위기의 화훼산업 활성화를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aT화훼공판장의 명칭을 화훼사업센터로 변경하며 꽃 소비촉진을 위한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새롭게 화훼사업센터를 총괄 책임자가 된 심정근 aT 화훼사업센터장에게 소비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산업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번 조직개편의 의미는.

“aT화훼공판장은 지난 1991년 양재동에 문을 연 이래에 국내 꽃시장의 경매가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는 등 화훼유통의 선진화를 이끄는 법정도매시장입니다. 하지만 청탁금지법 시행 등 내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화훼시장이 침제기에 들면서 화훼공판장에 변화를 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돼왔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기존 양재동 꽃시장의 명칭은 화훼공판장으로 이어나가되 내부조직의 명칭을 화훼사업센터로 변경하고 유통을 넘어 꽃 소비촉진 견인에 기여하는 화훼리딩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게 조직을 개편하게 됐습니다.”


-중점적으로 펼칠 사업은.

“국내 꽃 소비가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근조화환에 생화가 30% 비율밖에 차지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화환에 조화사용을 금지하고 생화로만 만들어진 개량화환 사용을 늘려 나가는 운동을 펼칠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특히 농업단체장들이나 유관기관 등에서 앞장서서 애경사나 경조사 때 개량화환을 사용하는 모습을 솔선수범으로 보여야 합니다. 현재 저희 화훼사업센터에서는 청탁금지법 규모에 맞는 개량화환 제품을 구성하고 있으며, 이를 확대하기 위한 홍보활동도 펼쳐 나갈 것입니다.”


-또 다른 소비확대 방안은.

“꽃 소비는 문화에서 기반 되는 것입니다. 올해 화훼사업센터는 화훼소비촉진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내달 내로 정부에서 마련할 화훼소비촉진방안의 기조에 맞춰 화훼소비량 확대를 견인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습니다. 무엇보다 꽃을 주고받을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갈 것입니다. 현재 선물용·행사용 화훼 소비구조를 생활용으로 전환하기 위한 ‘1 Table 1 Flower 운동’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 운동은 ‘사무실 책상(Table) 하나당 꽃(Flower) 하나씩을 놓자’는 것으로 기업·기관이 꽃 배달을 신청하면 꽃 코디가 기업을 찾아가 계절 꽃의 세팅과 수거까지 수행하는 캠페인으로 문화를 통해 생활 속 꽃 소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더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20년 전만 해도 길거리에서 꽃을 판매하는 가판대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화훼판매량이 저조하다보니까 한 동네마다 화원 하나 조차 찾는 것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래서 생활 속 가까운 곳에서 꽃을 자주 접할 수 있도록 사무실에 전문 꽃 코디가 방문해 꽃 장식품을 만들어주는 ‘1 Table 1 Flower 운동’고 더불어 전국의 GS슈퍼마켓에서 꽃을 구매할 수 있는 플라워인숍을 만들어 소비자들이 쉽게 꽃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또 시내 유명 카페나 제과점 등에서도 꽃을 판매할 수 있게 플라워인숍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씀은.

“화훼소비촉진의 관건은 꽃을 소비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들 것입니다. 저희 화훼사업센터는 이런 문화 정착을 위해 꾸준히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고, 생활 속에 꽃 소비문화가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기존에 추진 중인 미래의 소비자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꽃 생활화 교육사업을 강화하고 주요 소비층인 청년층에게 꽃 소비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이은용 기자 ley@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