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4년을 8년처럼”… 성과 가시화
"임기 4년을 8년처럼”… 성과 가시화
  • 유은영 you@newsfarm.co.kr
  • 승인 2017.03.06 0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농가소득 5천만원’ 과제 제시
지난해 농자재값 인하로 농가생산비용 2천억원 절감

취임 6개월간 농가 130곳 4만㎞ 달려… 현장서 답 찾아
임직원에 농협 정체성 각인… ‘농민 섬김’ 불씨 되살려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김병원 농협중앙회장<사진>이 임기 중 최대과제로 제시한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향한 추진사업들이 가시적 성과를 내며 농가소득 증대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당시 “현재 3700만원에 불과한 농가소득을 2020년까지 5000만원으로 끌어올리겠다”며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심정으로 임기 4년을 8년처럼 보내겠다”고 공언했다.


그가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첫 번째 작업으로 착수한 것은 농자재 가격 인하다. 비료(17%)·농약(7.6%)·필름(4.8%)·배터리(11%)․사료(6%) 등 각종 농자재의 계통구매 가격인하를 통해 지난해 약 2000억원의 농업 경영비 절감효과를 냈다. 영농자금 대출금리도 1%포인트 인하했다.


농자재가격의 대폭적인 인하는 통합과 폐지 등 조직 구조조정으로 생산원가를 낮췄기 때문에 가능했다. 남해화학, 농협홍삼, 농협케미컬 등 자회사 본사를 공장이 있는 지방으로 내려보내고 자회사별 각 지사를 통합하는 한편 중앙회 해외사무소 4곳을 폐지하고 홍보․교육부서도 통합했다.


이렇게 해서 얻은 관리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 인력의 효율적인 운용의 혜택이 농자재 가격 인하로 이어진 것이다.


김 회장은 주말마다 또는 휴가를 내 전국 8도를 돌아다니며 직접 농가를 찾아 현장과 소통하려 노력한 결과 농민들이 농자재 가격의 인하를 가장 많이 바란다는 답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6개월 동안 무려 농촌현장 130여곳, 거리로 치면 4만㎞에 달하는 현장투어를 했다.


올해도 농자재 가격 인하, 벼 직파 지원강화 등으로 농가부담을 2550억원 줄일 예정이다. 또 농외소득 창출을 위해 농가 태양광발전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하고 농한기에는 지자체와 협력해 산업단지에 농민 취업 등도 추진한다.


그는 특히 농협 10만 임직원들에게 ‘협동조합으로서의 정체성 회복’을 강조한다. 1%대 농민대상 금리대출 상품도 이런 이유에서 출시됐다. 농협 직원들이 농민에게 필요한 것들을 현장에서 찾으려 노력하기 위해선 농협이 농민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임을 각인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올해도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을 만들기 위해 전력질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1978년 지역농협 직원으로 시작해 조합장, 계열사 사장 등을 거쳐 중앙회장까지 오르며 40여년 동안 농협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 중앙회장들이 그동안 주로 영남권에서 나왔지만 김 회장은 최초의 호남 출신으로 농협 사상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