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흰비단병·무름병 요인은 '과습'
고구마 흰비단병·무름병 요인은 '과습'
  • 이도현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7.03.1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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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발생하면 주변 토양과 함께 없애야
육묘상 과습 피하고 토양 온도 35℃ 밑으로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고구마 흰비단병과 무름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육묘상 과습을 피하고 토양 온도를 35℃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고구마 모판의 삽식(식물의 가지, 줄기, 잎 따위를 자르거나 꺽어 흙 속에 꽂아 뿌리 내리게 하는 일)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고구마 모판에서 많이 발생하는 흰비단병과 무름병 예방법을 소개했다.


식량원은 지난 2년 간 흰비단병 발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고구마 농가의 약 10%에서 고구마 모판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또한 무름병은 한번 발생한 농가에서 재발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흰비단병과 무름병이 발생하면 씨고구마는 물론 새로 발아돼 나온 고구마 묘까지 무르고 말라 죽는 현상이 발생한다. 특히 무름병은 번식력이 강해 방제하기 어려운 병이다.


우선 고구마 흰비단병과 무름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판 관리가 중요하다.


흰비단병과 무름병은 30℃이상의 과습한 조건에서 잘 발생하고 물의 흐름이나 공기 중 포자로 쉽고 빠르게 번진다. 육묘상에 씨고구마를 삽식한 다음 물을 줄 때, 토양 표면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하며 못자리가 과습이 되지 않도록 환기해야 한다.


또한 품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못자리 토양 온도가 35℃를 넘지 않도록 하며 40℃ 이상 올라가면 고구마가 토양 온도로 인해 익는 현상이 나타나 무름 현상이나 다른 부생 곰팡이로 인한 피해를 받을 수 있다.


못자리에 흰비단병 및 무름병이 발생했다면 그 개체는 주변 토양과 함께 없애야 한다. 흰비단병은 수확과 저장 중 둥근 무늬병의 원인균이 될 수 있어 못자리 관리와 수확한 다음 관리도 중요하다.


못자리에 고구마 묘를 채취할 때 토양 표면에 접한 부위에서 10cm 이상 윗부분을 취해 곰팡이 감염을 최소화한 다음 포장에 삽식한다. 수확 후 고구마 표면의 흙을 최대한 없앤 뒤 큐어링(상처 치료) 처리 및 온·습도 조절을 잘 해줘야 한다.

정응기 식량원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장은 “고구마 재배 농가에서 흰비단병 및 무름병을 예방하고 안전한 육묘를 할 수 있도록 현장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