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리 종자 국산 자급률 70%를 위한 첫걸음
귀리 종자 국산 자급률 70%를 위한 첫걸음
  • 이도현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7.04.0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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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호 홍수조절지…귀리 종자 채종단지 조성
식량원, 국산 종자 6품종 심어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국산 귀리 종자 채종포가 홍수조절지에 조성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지난달 28일 인제군 남면 소양호 상류 홍수조절용지에 K-water(한국수자원공사), 지역 영농조합법인과 공동으로 봄 재배용 귀리 종자 자급을 위한 시범 채종포에 파종을 실시했다고 최근 밝혔다.


현재 국내 재배하는 귀리 종자는 전량 해외로부터 수입해오고 있다. 2016년 기준 귀리 도입량은 886톤(약 114만8000달러)에 달한다. 식량원은 해외 도입종에 의존하고 있는 귀리 종자를 국내 생산을 통해 축산농가에 직접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식량원이 국내에서 육성한 귀리 품종은 ‘다크호스’, ‘하이스피드’ 등 여러 품종이 있다. 하지만 도입종에 비해 풀사료 생산성이 우수함에도 생산단가가 비싸고 수확시기도 늦어 국내 채종에 어려움이 많았다.


홍수조절용지를 이용할 경우 대단위 재배가 가능하고 토지임차료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수입산 종자와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범포에 파종한 국산 귀리 품종은 다크호스, 하이스피드, 옥한, 조풍, KS, KU 6개 품종이다. 식량원은 오는 2019년에는 생산성 좋은 국산 풀사료용 귀리 종자를 현재 귀리 도입량의 70% 이상 자급하는 것이 목표다.


김병주 식량원 중부작물과장은 “이상기상으로 인해 월동작물의 가을 파종이 불확실해 봄 파종용 사료귀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농업인들이 품질 좋고 값싼 국산 종자를 제때 구입할 수 있도록 종자 생산을 확대할 것이며 국내 환경에 맞는 귀리 품종 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수조절용지는 댐이 설치된 지역의 홍수에 대비해 확보돼 있는 부지로, 인제군 남면 일원에만 152만㎡에 이르며 주로 홍수기가 시작되기 전인 3월부터 6월까지 농경지로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