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벼 재배농가 2년새 큰 폭 감소
논벼 재배농가 2년새 큰 폭 감소
  • 유은영 you@newsfarm.co.kr
  • 승인 2017.04.1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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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농림어업조사' ... 쌀 공급과잉 대응 정책 영향
채소‧산나물 비중 증가 ... 연간 매출도 5천만~1억원


농가 경영주 평균연령 66.3세, 70세 이상이 40%

7만3000명이 농업포기.전업...농촌 공동화 여전

1년에 1천만원도 못 파는 농가 67%...가장 많아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최근 2년 동안 특용작물 재배 농가가 증가한 반면, 논벼와 식량작물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쌀 수급조절을 위한 논벼 재배면적 축소 정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2016년 12월 우리나라 농림어가의 규모, 분포, 구조 및 경영형태를 파악한 '2016년 농림어업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농가는 106만 8000가구, 농가인구는 249만 6000명으로 2015년 대비 각각 1.9%, 2.8% 감소했다.


농가 경영주 평균연령은 66.3세로 70세 이상이 전체 농가의 40%를 차지할 만큼 고령화가 심화했다. 나이가 들어 농업을 포기하거나 다른 직업으로 전업하는 등 요인으로 농가인구는 2년간 7만3000명(-2.8%)이 감소해 농촌이 텅 비는 공동화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농형태별로 보면 논벼 재배농가가 41만6000가구(38.9%)로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2년새 빠르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채소‧산나물 비중은 전년보다 9%p 증가한 33.8%였으며, 특용작물‧버섯(27.3%) 등도 전년보다 증가한 반면, 식량작물(-44.6%), 화초‧관상작물(-17.6%) 등은 감소했다.


특히 논벼 재배농가는 3만8000가구가 줄어 증감률이 -8.4%에 달했다. 이는 쌀 소비량 감소와 최근 4년간 계속된 쌀 공급과잉에 대응한 벼 재배면적 축소 정책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도 자연면적 감소분을 포함해 벼 재배면적 3만5000ha를 감축할 계획이다.


벼 재배면적은 2015년 80만ha 아래로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경지규모는 1.0ha 미만이 74만1000가구(69.3%)로 가장 많았으며 3.0ha 이상을 가진 농가는 8만3000가구(7.8%)였다.


농가 경지는 0.5ha 미만을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특히 0.5~1.0ha 사이와 1.0~2.0ha 규모에서 감소폭이 각각 10.8%, 9.9%로 컸다.




농사만 짓는 전업농가는 55.9%, 겸업농가는 44.1%였다.


농축산물 판매처는 농협․농업법인이 전체 농가의 32.8%로 가장 많았다. 다음 소비자 직접판매(24.6%), 기타(12.9%) 순이다. 산지공판장(32.3%), 농축산물 가공업체(25.9%) 등은 증가했고, 친환경농산물전문유통업체(-39.7%), 도매시장(-12.3%), 정부기관(-10.3%) 등은 감소했다.


농축산물 연간 판매금액이 1억원을 넘는 농가비중은 3%(3만2000가구)였다. 이는 전년 2만9000가구에서 3000가구 는 것이다. 그러나 1년에 1000만원어치도 못 파는 농가가 67.6%로 가장 많았다.


판매금액별 주된 영농형태를 보면, 120만원 미만에서는 채소․산나물이 가장 많이 분포했고, 120만원~3000만원 미만은 논벼, 3000만~5000만원 미만은 과수, 5000만~1억원 미만은 채소․산나물, 1억원 이상은 축산 농가의 분포가 가장 많았다.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임병희 사무총장은 "농사짓는 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는데 쌀 공급이 넘쳐난다고 해서 무조건 재배면적 축소로 가면 식량 수급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며 "쌀 소비 촉진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