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값 심상치 않아…역계절진폭 더 확대
올해 쌀값 심상치 않아…역계절진폭 더 확대
  • 이은용 ley@newsfarm.co.kr
  • 승인 2017.04.19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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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불안 가속·소비부진 여파 상승요인 없어
“농식품부,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 필요”
(한국농업신문=이은용 기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재고미(351만톤)로 인한 시장불안과 계속되고 있는 소비부진 여파로 올해 쌀 가격이 지난해보다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장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통계청이 조사한 지난 5일자 산지 쌀값은 80㎏당 12만7952원으로 2016년 수확기(10~12월) 평균가격(12만9807원)보다 오히려 1.4%(1855원) 낮다. 현재 계절진폭이 아닌 1.4% 역계절진폭이 발생한 상태며,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단경기 역계절진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RPC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계속해서 농경연이 전망한 단경기 쌀값(13만5000원)만 이야기하고 있는데 정말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소리”라고 지적하며, “현재 재고미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시장불안감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고, 소비감소폭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올해 쌀값도 심상치 않다.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북 RPC 관계자도 “쌀값 불안 여파로 인해 원가 이하로 투매가 이뤄지는 사태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이로 인해 제값에 판매하는 다른 지역의 쌀 판매에도 악영향을 끼쳐 쌀시장의 불안요소로 자리 잡아 쌀값하락을 유도하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농식품부는 쌀 적정생산 대책과 다수확 품종 공공비축미 수매 품종 제외, 쌀 고품질화 등 기존에 쓰여 졌던 대책을 추진 중이다.

이에 현장에서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하며, 시장수요량을 초과하는 쌀의 ‘자동 시장격리제’ 도입, ‘생산 비연계’ 방식의 직불금 도입, ‘생산조절형’ 직불금 도입, 쌀 의무자조금 도입 등 다양한 대책안을 요구하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정부 재고량과 민간 재고량이 350만톤에 이르러 시장에서는 불안감이 눈덩이처럼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쌀 가격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계속해서 시장불안 요소가 증가하다보면 올해 수확기 쌀값은 지난해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은용 기자 ley@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