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농민들, 호구 짓 그만하자
[데스크칼럼]농민들, 호구 짓 그만하자
  • 이은용 ley@newsfarm.co.kr
  • 승인 2017.04.19 07: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업신문=이은용 기자)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에서는 대선후보를 정하고 후보등록을 마치고 지난 17일부터 공식선거운동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재인 후보, 자유한국당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각자 10대 공약을 발표하며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 중 10대 공약에 농업 관련 정책을 넣은 후보를 찾을 수 없다.

지난 13일 한농연 주최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은 농업·농민을 위한 정책을 직접 챙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쌀 목표가격 인상, 식량자급률 확보, 농업예산 증액, 농업소득 보장 등 농민들의 구미를 당기는 입장을 밝혀 농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하지만 각 당 후보들은 농업정책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볼 수가 없다. 후보들의 10대 공약 어디에도 농업정책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농민들 앞에서는 선거기간 내내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농심을 얻으려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그동안 농민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좌절을 해왔다. 농업은 항상 뒷전에 밀려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선에서 당선된 후보는 그전에 농민들 하고 약속했던 말들을 잊고 농업을 홀대하고 정책 우선순위에서 배제하는 모습을 그동안 봐왔다.

지난 18대 선거에서 당선된 박근혜 전 대통령도 분명 선거기간 내내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농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 됐지만 대통령이 된 후 농업·농촌·농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져만 갔다.

한마디로 농민들의 표만 얻고 ‘먹튀’를 한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농민들의 표만 얻고 농업정책에는 소홀히 하는 정치인들에게 휘둘려서는 안 된다.

농민들이 더 이상 호구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번에야 말로 그나마 농업을 직접 챙기고 자신이 말한 바를 지킬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던져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남은 선거 기간 동안 각 당 후보들의 농업정책에 대해 따져 묻고 진정으로 말한 바를 지킬 수 있는 의지가 가득한 후보에게 표를 던져야 할 것이다.

이번에 던진 한 표로 인해 우리 농업의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 생각을 하면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