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사상 최초 ‘쌀 750톤’ 원조
농식품부, 사상 최초 ‘쌀 750톤’ 원조
  • 이은용 ley@newsfarm.co.kr
  • 승인 2017.04.1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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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물량 미얀마·캄보디아 무상지원 결정
국격 제고·쌀 재고감축·수급문제 기여 기대
(한국농업신문=이은용 기자)

우리 쌀이 사상 최초로 식량원조에 나가게 돼 국격 제고와 문제가 되고 있는 쌀 수급문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APTERR, ASEAN+3 Emergency Rice Researve)’ 위원회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애프터를 통한 쌀 750톤 원조를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애프터는 태풍, 가뭄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회원국 간 협정 가입 시 약정한 쌀 물량을 기준으로 원조성 교역을 촉진시키는 역할 뿐만 아니라 쌀 무상원조도 담당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애프터 사무국에 올해 무상원조사업에 공여국으로의 참여를 희망했으며, 그간 애프터 관련 규정에 따른 절차를 거쳐 수원국은 미얀마 및 캄보디아로 결정됐고, 지원물량은 각각 500톤 및 250톤으로 최종 확정됐다.

농식품부는 동남아 지역에 우기가 도래하기 전에 원조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5월중 수원국 항구지 도착을 목표로, 가공·포장 및 선적 등 원조 실시를 위해 필요한 세부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이번 공여물량은 수원국 현지에 1년간 보관될 예정이며, 보관기간 중 비상 상황 발생 시 이재민에 재해구호용으로 방출되거나, 1년 후 빈곤퇴치용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애프터를 통한 쌀의 유무상 원조에 매년 적극적으로 참여해 동아시아 식량안보 협력 강화 및 우리나라 국격 제고에 기여해 나가는 동시에, 앞으로 식량원조협약(FAC)과 함께 애프터를 통한 쌀 현물원조 체계를 확립해 국내적으로 구조적인 공급과잉을 겪고 있는 쌀 수급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원조는 비록 소규모로 이뤄지기는 하지만 농산물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쌀을 원조해 주는 나라로 바뀐 첫 사례일 뿐만 아니라, 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쌀이 사상 처음으로 해외 원조용으로 방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우리 쌀의 용도를 확대해 쌀 재고 감축 및 수급 문제 완화를 위한 기반을 다져나간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깊다”고 전했다.

이은용 기자 ley@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