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쌀 수제맥주 기호도 ‘이상 무’
우리 쌀 수제맥주 기호도 ‘이상 무’
  • 이도현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7.05.0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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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루’ 제조 맥주…시음 평가 ‘우수’
식량원, 응답자 72% “구매의향 있어”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우리 쌀로 만든 수제맥주가 시중 유통되는 맥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호도를 보였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국산 쌀가루와 맥아(엿기름)를 섞어 제조한 쌀맥주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시음평가와 설문조사 결과, 맛과 향, 종합기호도 측면에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시음평가에 사용한 쌀맥주는 식량원에서 개발한 특허기술인 ‘한가루 쌀 품종을 이용한 쌀맥주 제조방법’과 수제맥주 제조업체의 오랜 기술을 결합해 만든 제품이다.

‘한가루’는 쌀알이 부드러운 연질미(전분이 둥글어 가공이 유리한 쌀)로 일반 쌀에 비해 전분입자가 둥글고 조직이 치밀하지 않기 때문에 당화(단맛을 생성하는 반응)될 때 전분이 뭉치지 않고 발효가 잘되는 쌀 품종이다.

맛에 대한 시음 평가 결과 쌀맥주는 맥아로 만든 수제맥주와 시판되는 맥주보다 근소한 차이지만 가장 높은 선호도(4.77)를 보였다. 기존 수제 맥주 4.53, 라거맥주B 4.23, 라거맥주A 3.64로 조사됐다.

시음평가에 사용된 맥주는 쌀맥주, 100% 맥아로 만든 수제맥주,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판되는 라거 형태의 맥주 2종을 포함해 총 4종이다.

시판되고 있는 라거맥주와 색과 향에서 차이가 있다는 응답이 각각 81%, 75%로 나타나 쌀맥주의 품질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쌀맥주가 시판될 경우, 응답자의 72%가 ‘구매의향이 있다’고 대답을 했는데, 그 이유로는 부드러운 목넘김(37%) > 쌀맥주의 신기함(33%) > 향이 좋음(21%)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식량원은 이번 쌀맥주 시음 평가에서 사용된 ‘한가루’ 품종의 원료곡 생산을 위해 지난 4일 ‘한가루’를 비롯한 건식 쌀가루 전용 품종(밀양317호)을 위탁 생산할 농업인과 협약을 맺고 쌀가루 원료곡 생산단지 10ha 조성, 원료곡 50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김선림 식량원 수확후이용과장은 “국산 쌀로 향과 목넘김을 개선한 쌀맥주를 만들 경우, 시판되고 있는 맥주와 맛과 품질 면에서 차별화가 가능해 쌀 소비촉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밀가루 대체 쌀가루산업 활성화 Top5 프로젝트와 연계해 소비자 맞춤형 쌀맥주 제품의 다양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