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김대슬 수미다정 대표
현장인터뷰-김대슬 수미다정 대표
  • 이은용 ley@newsfarm.co.kr
  • 승인 2017.05.0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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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성공하려면 사전 철저한 준비 필수”
장사꾼 마인드 ‘NO’ 진실한 ‘농사꾼’ 돼야
정부 현장 상황 맞는 ‘대책·교육’ 만들어야


“귀농 준비할 때 사전 준비 많이 했고 확고한 신념과 계획 세워 귀농 추진”

“초기에 너무 많은 돈 투자하는 것 자제해야…나만의 ‘경영철학’도 세워야”




(한국농업신문=이은용 기자)최근 농업·농촌은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농업 종사자 인구 중 40% 이상이 6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욱 문제는 이들을 대체할 만한 인력도 없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젊은층의 귀농을 독려하기 위해 각종 정책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이 결과 젊은층의 농촌으로 유입이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8~30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7 귀농귀촌 청년창업 박람회’에는 예비 청년 귀농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성공적으로 귀농·귀촌에 성공한 청년 창업인들을 볼 수 있었다. 이 중 전남 해남에서 차 농사를 짓고 있는 김대슬 수미다정 대표를 만나 귀농 성공 사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떻게 귀농을 하게 됐나.

“원래는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졸업한 후 역사탐방 등 테마투어 여행사를 운영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머니께서 해남에서 차 농사(수미다정)를 짓고 계셨는데 가끔 돕기 위해 방문하다가 보니까 농사에 대한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귀농 교육을 받게 됐고, ‘농업은 생명산업’이라는 문구를 듣고 나도 농사를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2011년 본격적으로 어머니와 함께 수미다정이라는 영농법인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운영하는 수미다정 소개.

“수미다정은 전남 해남의 청정지역에서 뽕잎차, 쑥차, 민들레잎차, 국화차, 목련차 등 10여 가지 차를 농사를 짓고 2차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재배하고 있는 차들은 무농약으로 재배해 직거래 등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대량으로 생산해 판매하고 있지 않지만 지역을 중심으로 수미다정에서 판매하는 차에 대한 신뢰도와 맛에 대한 평가는 매우 높게 받고 있습니다.”


-귀농하는데 어려움은.

“저 같은 경우는 어머니께서 차 농사를 짓고 계셨기 때문에 기반이 없는 분들 보다는 수월하게 귀농에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기반이 있었지만 귀농을 준비할 때 사전 준비를 많이 했고 확고한 신념과 계획을 세워 귀농을 추진했습니다. 그래서 남들 보다 귀농 교육도 많이 받았고, 나름의 경영철학도 생각하면서 귀농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도시와 다른 환경에 적응하는데 힘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은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귀농에 실패하는 경우는.

“해남에서도 귀농을 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체로 실패하는 분들을 보면 무리하게 초기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분들이 실패하는 경우를 봤습니다. 또 철저한 준비와 교육 없이 무작정 들어온 분들도 거의 대부분 실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귀농을 했는데 자기만 알고 돈만 벌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 분들도 대부분 주변 분들과 마찰 빚거나 적응을 하지 못하고 다시 가는 경우도 봤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지금은 1차와 2차 산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6차 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귀농하기 전 여행사를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차에 문화를 입혀 체험학습이나 여행, 스토리텔링 등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입니다. 많은 분들에게 농업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제고 시켜 나가는데 이바지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씀은.

“귀농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수입니다. 또 초기에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부도 젊은 사람들이 많이 귀농할 수 있게 현실에 맞는 귀농지원과 교육을 해주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