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동향으로 보는 곤충 산업…① [기고-최철만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책임연구원]2020년 38조원 규모…어떻게 공략하나
연구 동향으로 보는 곤충 산업…① [기고-최철만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책임연구원]2020년 38조원 규모…어떻게 공략하나
  • 이도현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7.05.1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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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지원에 대한 인식부족…전반적 자료 미비
양잠산업, 매년 10건 이상 꾸준히 논문 발표…상용화 중심 R&D 추진
화분매개곤충, 생태· 환경과 질병감염·농약이 미치는 영향 등 이슈
학습애완정서곤충, 곤충산업 토대 구축 위해 애완곤충 필요성 부각
식용곤충, 인류 먹는 곤충 종류는 2039여개 달해…연구 다양화 필요

최근 곤충이 식재료로부터 의약품까지 산업 전반에 활용가치가 높아지면서, 세계 각국은 경제발전을 이끌 새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곤충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일본의 애완용 곤충시장, 유럽의 화분매개곤충, 북미 지역의 천적곤충, 아시아 지역의 식의약용 곤충시장 등 세계 곤충시장의 영역과 범위가 확대되면서 시장규모도 매년 증가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 곤충산업 시장규모는 2009년 1590억원에서 2015년 약 3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고 세계 곤충산업 시장규모도 2020년 최대 38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FAO Conference 2014).

그러나 한국은 곤충산업 전반에 관련한 인프라 기반이 미흡한 실정이다. 세계 추세에 발맞춰 새 먹거리 산업으로 부상한 곤충산업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그 현황과 대응방안을 2회에 걸친 전문가 기고를 통해 알아본다.

세계 각국은 일찍부터 곤충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하여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국내는 곤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2010년)과 함께 농업경쟁력 강화와 농업의 미래성장 산업화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곤충자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기초적인 통계자료 및 연구개발 현황 등 전반적인 자료가 미비한 실정이다. 최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는 국립농업과학원의 의뢰를 받아 곤충산업별 연구동향을 조사한 바 있다.

◆양잠산업분야

누에고치 생산 위주에서…기능성 양잠산업으로

양잠산업분야 기술에 대해 도출된 유효특허는 4390건, 유효논문은 3287건이었다. 특허출원은 1990년 후반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진행되고 있고 중국이 64%로 가장 활발하다.

농촌진흥청이 1996년 이후부터 꾸준히 양잠산업분야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2009년 ‘기능성 양잠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이후 출원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IPC(특허기술분류체계)를 보면 식품 또는 식료품(A23L)이 전체의 39%를 차지했고 미생물 또는 효소 및 조성물(C12N)이 13%, 포도주 및 그밖의 기타 알코올 음료 및 조제(C12G)가 11%를 차지하고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다.

논문발표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꾸준히 증가하였고, 2009년 이후로도 증가하는 경향이었다. 학회지 중 Insect culture에 21%로 가장 많이 게재되었으나, 이마저도 2006년부터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도별로는 1996년 61건의 논문게재를 시작으로 2001년부터 매년 100건 이상의 논문이 게재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1996년 12건을 시작으로 매년 10건 이상 꾸준히 게재되고 있다.

누에고치 생산을 위주로 하던 양잠산업이 먹고, 마시고, 바르는 기능성 양잠산업으로 전환되면서, 양잠산물의 다양한 기능성 구명과 상용화 제품 개발을 중심으로 R&D가 추진 중이다.

◆화분매개곤충산업분야

봉독 연구에 머물러…행동학적 연구 등 다각화 필요

화분매개곤충산업의 경우 2000년대 이르러 관련 연구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고, 매년 관련 논문이 발표되고 있어 대상기술에 대한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내 양봉산업은 꿀이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후진국형 산업구조이나, 선진국에서는 화분, 프로폴리스, 체험관광(밀납 등)으로 다각화되어 있으므로, 국내도 양봉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다각화를 위한 연구의 진행이 필요하다.

국내 화분매개곤충산업분야 연구논문 발표 비중은 전 세계 대비 14% 수준으로 최근에는 봉독의 특성과 효능에 관한 연구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는 봉독 연구 이외 행동학적 연구, 벌의 생태 및 환경과 질병감염에 대한 연구, 농약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도 이슈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연구도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학습애완정서곤충산업분야

반려동물로서 관심 증가…사육 기술 연구 확대

애완정서곤충의 개념은 단순한 벌레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한다는 지속가능 농업의 틀로부터 출발했다. 학습애완정서곤충산업분야의 연구는 2000년대 이르러 애완곤충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연구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처음에는 학습애완정서곤충산업을 하나의 붐이라고 생각했고, 식용과 사료용으로 빠른 산업적 전이를 예측했으나, 실질적으로는 전체 농가의 생산 기반이 애완 곤충으로 이들의 안정화와 규모화는 국가 곤충산업의 발전을 위한 토대 구축에서 전적으로 필요하다.

국내 연구는 비교적 활발해 보이지만(전체 관련 논문 대비 63%), 연구 논문의 영향력은 비교적 낮다.

연구는 주로 애완용 곤충의 생육에 미치는 환경영향, 생육 특성, 먹이 등에 대하여 이루어져 왔으나, 최근에는 곤충 체험 산업과 관련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연구 곤충으로는 하늘소, 흰점박이꽃무지, 거저리, 누에, 물방개류로 나타났다.

◆식용곤충산업분야

식용곤충 식당 34개 운영…국내 식용 인증 곤충 7가지 불과

미래식량으로서 곤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규모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식용곤충 레스토랑과 카페가 34개까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식품으로 활용하는데 필요한 영양성분, 조리과학과 관련한 연구를 200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하여 시작해오고 있다.

국내 연구는 전 세계 대비 36% 수준으로 2013년에 이르러 논문이 발표되기 시작하였다. 연구는 주로 식용 곤충의 산업적 이용을 위한 생산성, 안전성, 저장성, 고영양성과 관련되어 있는데, 국내 갈색거저리의 조리법, 영양, 가공법 등에 국한되어 있다.

또한 인류가 먹는 곤충의 종류는 2039여 종(와게닝대학 곤충학과, 2015)이나, 국내의 경우 식약처에서 인정한 종류는 7가지뿐이므로, 연구 대상을 다양화하여 이를 이용할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