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이홍기 한국농축산연합회 상임대표
특별인터뷰-이홍기 한국농축산연합회 상임대표
  • 이은용 ley@newsfarm.co.kr
  • 승인 2017.05.16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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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민이 대접 받는 사회 만들어야”
대통령 의지 가지고 공약 실천해 나가야
소통할 수 있는 기회 늘릴 것…창구 역할

“국민들이 농업 중요성과 가치 이해할 수 있는 사회 구조 만들어 나가는데 노력해주길”

“새 정부에서는 누구보다 농업과 농업인을 잘 아는 분에게 농정을 맡겨 주시길 바란다”

(한국농업신문=이은용 기자)

많은 농민들은 새롭게 선출된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선거 기간 내내 “농업을 직접 챙기는 대통령이 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농민들은 대통령이 제시한 농정공약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하고 있다.

공약 중 농어업특별위원회 설치를 비롯해 쌀 목표가격제 인상과 쌀 생산 조정제의 내년 도입과 농업직불금 개선, 주요농산물 생산안정제 도입 추진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농민들의 바람대로 선거 기간에 내놓은 농정공약이 얼마나 실현 가능한지가 문제인데, 현장에서는 농업에 관심이 있고 의지만 있으면 농업 현안문제를 해결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농정공약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이 얼마나 큰 의지를 가지고 실천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지난 대선 기간 중 각 당 대선후보들의 공약을 심층적으로 검증하고 농민들의 입장을 대변한 이홍기 한국농축산연합회 상임대표를 만나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메시지 등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농축산연합회는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생활개선중앙연합회, 전국한우협회 등 28개 농축산단체가 모여 만든 농업 대표 조직.

-선거 기간 공약 검증 했는데.

“이번에야 말로 농업을 생각하고 농업을 직접 챙기는 대통령을 선택하기 위해 각 당이 내놓은 공약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공약이 농업과 농민들이 생각하는 만큼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공약검증위원회를 통해 우리들이 요구하는 사항들을 정리해 각 당에 전달했고, 특히 새롭게 대통령에 선출된 문재인 대통령 공약에 거의 대부분 요구 사항이 반영됐습니다.”

-대통령 첫 이미지는.

“문재인 대통령하고는 선거 기간 중 몇 차례 만나 농업 현안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농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매우 높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쌀 문제와 농업 소득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또 저희들이 제시한 정책제안에 대해서도 심혈을 기울여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입장도 밝히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농민들은 국가의 중요한 산업을 지키고 있는 공직자 같은 분들인 만큼 실질적으로 농업이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는 신념을 밝혀 좋은 첫 인상을 받았습니다.”

-공약 중 먼저 해결돼야 할 부분은.

“당연히 제일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쌀값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내년부터 새롭게 설정되는 목표가격 문제가 있는데 대통령께서 공약으로 목표가격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책정하겠다는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빠른 시일 안에 이 문제가 논의돼 반영됐으면 합니다. 여기에 쌀값 불안의 가장 큰 이유가 수급불안정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산조정제를 시행해야 하는데 관련 예산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의지를 가지고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주실 바랍니다.”

-또 해결돼야 할 공약이 있다면.

“쌀 문제와 더불어 후계인력 문제도 심각합니다. 현재 농촌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상태인데 설상가상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인력이 없어 큰 문제입니다. 대통령께서도 공약에서 밝혔듯이 젊은 청년농민들이 농촌에 잘 정착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주시길 바랍니다. 이와 함께 청탁금지법으로 인해 농업 피해가 점점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현재 축산농가와 화훼농가는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입니다.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청탁금지법에서 농업은 제외해 농업 피해를 최소화시켜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건지.

“대통령이 추진하는 농업정책을 꼼꼼히 살펴 협조할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력을 해 나갈 것입니다. 또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도록 할 것입니다. 특히 대통령과 농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해 나갈 것입니다. 예전에는 대통령과 소통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소통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해 대통령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 갈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씀은.

“농업분야 현안과 정책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 농업의 혁신적 개혁을 이루고 발전하는 농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해주시길 바랍니다. 특히 농민이 대접받는 농업으로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여기에 대통령이 직접 농업을 챙길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주시고, 새 정부에서는 누구보다 농업과 농업인을 잘 아는 분에게 농정을 맡겨 주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농업의 중요성과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사회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데도 많은 노력과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정말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응원하고 기원합니다.”

이은용 기자 ley@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