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농림축산식품부 애프터 무상원조사업
시선집중-농림축산식품부 애프터 무상원조사업
  • 이은용 ley@newsfarm.co.kr
  • 승인 2017.05.2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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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변모”
캄보디아·미얀마 750톤 지원…빈곤퇴치용

“해외 원조 확대 통해 국내 쌀 수급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해외에 원조 하는 아주 뜻 깊고 의미 있는 날”

(한국농업신문=이은용 기자)

우리나라가 식량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변모하는 시대가 활짝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중일 및 아세안의 역내 쌀 비축기구인 애프터(APTERR)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우리 쌀 750톤을 해외원조용으로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원되는 쌀은 캄보디아 250톤, 미얀마 500톤 등 총 750톤이며, 18일과 22일 광양항을 출항해 5월말과 6월 중순에 캄보디아 시아누크빌(Sihanoukville) 항구 및 미얀마 양곤(Yangon) 항구에 도착, 애프터 사무국을 통해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에 원조되는 쌀은 캄보디아, 미얀마 등 수원국 현지에 1년간 보관될 예정이며, 보관기간 중 비상 상황 발생 시 재해구호용이나 빈곤퇴치용으로 캄보디아 및 미얀마 국민들에게 지원된다.

농식품부는 향후 2017/2018년 애프터 무상원조사업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며, 현재 추진 중인 식량원조협약(FAC) 가입을 완료하는 대로 2018년부터 식량원조협약에 따른 대규모 쌀 현물원조(연간 460억원 규모)도 실시할 계획이다.

‘FAC’란 세계 식량안보 증진과 개발도상국 대상 식량지원을 목표로 미국·유럽연합(EU)·일본·호주 등 14개국이 가입한 협약이다. 가입을 위해서는 연간 최소 원조 규모를 현금이나 쌀을 포함한 현물로 약정해야 한다. FAC 가입 계획은 지난 3월24일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확정됐고, 연내 가입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19일 전남에 위치한 광양항 컨테이너터미널에서 선적 기념식을 열었다.

이번 기념식에는 쌀 농업인을 대표해 양동산 한국쌀전업농전남연합회장 등 주요 관련단체 대표, 정인화(국민의당, 광양) 의원, 김갑섭 전남도지사 권한대행, 여인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등 참석한 가운데 우리 쌀의 최초 해외원조 행사를 기념했다.

여인홍 사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원조가 비록 소규모로 이뤄지지만,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발돋음 한 우리나라가 해외에 쌀 원조를 개시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앞으로 쌀 지원을 매개로 수원국들과의 국제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해외 원조 확대를 통해 국내 쌀 수급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정인화 의원은 축사를 통해 “비록 많은 양은 아니지만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해외에 원조를 하는 의미 있는 날”이라면서 “특히 이번 원조가 쌀 수급문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욱 확대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용 기자 ley@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