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과원, 실크 소재 녹는 수술용 실 개발
농과원, 실크 소재 녹는 수술용 실 개발
  • 이도현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7.06.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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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녹는 수술용 실 가격 4분의 1 불과
아미노산 형태 흡수…상처 빨리 회복돼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양잠을 활용한 녹는 수술용 실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강릉원주대와 ‘몸 안에서 녹는 실크 소재 수술용 실’ 흡수성 실크 봉합사를 개발하고 실크소재 실이 몸속에서 녹는 작용 원리를 알아내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실크 수술용 실은 천연 생물 소재로 항균활성이 있어 감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상처 주변 염증반응을 억제해 상처가 빨리 낫는 효과도 있다.


농과원은 동물실험으로 이식 11주 후 흡수성 실크 봉합사와 현재 임상에서 주로 사용하는 시판 흡수성 봉합사를 비교했다.


그결과 흡수성 실크 봉합사는 59.5%, 시판 흡수성 봉합사는 56.4%로 비슷한 흡수성을 보였다.


이러한 흡수성 실크 봉합사는 이식 후 몸속에서 아미노산 형태로 흡수돼 인체에 무해한 것이 장점이다.


또한 흡수성 실크 봉합사는 인장 강도와 봉합 강도 등 물리적인 성질도 시판되고 있는 흡수성 봉합사와 비슷하거나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녹는 실크 봉합사는 항균활성과 생체적합성이 우수하면서 가격도 저렴하게 만들 수 있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바이크릴 등 기존 흡수성(녹는) 봉합사는 합성고분자 소재로 일반 실크 봉합사보다 가격이 4배정도 높다.


이번에 개발한 흡수성 실크 봉합사는 특허출원을 완료하고 실크의 생분해 기작을 Nature 자매지인 Scientific Reports에 2월 게재했으며 산업체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조유영 농과원 잠사양봉소재과 연구사는 “수술용 봉합사는 전 세계 의료용 소재 판매가 가장 많은 제품으로 이번 흡수성 실크 봉합사 개발로 국민건강 증진과 양잠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과원은 앞서 누에고치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고막용 실크패치와 치과용 실크 차폐막도 개발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