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이어 멸강나방까지…벼농사 ‘비상’
가뭄에 이어 멸강나방까지…벼농사 ‘비상’
  • 이도현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7.06.2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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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넘어와…벼·콩 앙상하게 갉아먹어
강수량 적어 서식에 좋은 환경 조성돼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전국적인 가뭄에 이어 쌀과 콩 등에 심각한 피해를 일으키는 멸강나방 애벌레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농가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경기, 충남, 전북, 강원 등 전국에서 멸강나방 애벌레가 확인됨에 따라 농작물 재배지를 미리 살펴보고 발견 즉시 방제 해줄 것을 당부했다.


멸강나방이 국내로 날아와 채집된 최대발생일(5월 28일~5월 30일)을 기준으로 6월 중순부터 7월 상순경에 멸강나방 피해가 예상돼 각 농가에서는 논둑이나 밭둑, 목초지 등을 자주 관찰해 멸강나방 애벌레 발생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멸강나방 애벌레는 벼, 옥수수, 조, 수수 등 벼과식물과 콩과식물의 잎을 갉아먹다가 점차 줄기, 이삭까지 먹어치우기 때문에 발생한지 수일 안에 작물이 앙상해진다.


멸강나방은 국내 월동하지 못하고 중국 등 해외에서 날아오는 해충이다. 올해는 5월 27일부터 6월 13일 사이에 온 것으로 추정되며 발생량은 예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멸강나방의 발생이 늘어난 원인은 중국 강소성 등 일부지역의 멸강나방 발생량이 평년보다 9배정도 증가했고 최근 국내 강수량이 적어 멸강나방이 알을 낳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농진청 전문가는 해석했다.


정준용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멸강나방 애벌레가 4령(15mm) 이상으로 커지면 작물을 갉아먹는 속도가 매우 빨라져 농작물 피해가 심각해 농경지 주변을 수시로 살펴 발견 즉시 적용약제로 방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