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후 꿀벌 사라진다
18년 후 꿀벌 사라진다
  • 유은영 you@newsfarm.co.kr
  • 승인 2017.06.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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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80% 과실 꿀벌 수분에 의존
젖소 먹이도 감소...유제품도 줄어
기후변화.농경지 감소.병충해..원인 다양
"밀원지 보존.유기농법 활성화" 주장 높아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전세계적인 꿀벌 감소로 식량 생산에 중대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인류가 수확하는 농산물의 70~80%는 꿀벌이 수분해야만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 김태환)는 25일 주간보고서 <해외 축산정보 17호>를 통해 꿀벌 감소속도가 현재 추세대로라면 2035년에는 꿀벌이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꿀벌이 없으면 식량 감소뿐 아니라 화분매개가 필요한 알팔파, 클로버 등 작황에도 영향을 줘 이를 먹이로 하는 젖소의 감소에 따라 유제품 생산도 차질을 빚게 된다. 면이 자라지 않아 의류산업 재편성도 불가피하다.

꿀벌은 세계 농작물의 3분의 1을 화분매개하는데 경제적 가치는 1680억달러(약 19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런 꿀벌의 떼죽음 현상은 2006년부터 확산됐다. 2015~16년간 미국 28.1%, 캐나다 16.8%, 유럽 11.9%, 뉴질랜드 10.7%의 봉군이 감소, 미국과 캐나다는 회복이 어려운 15% 수준을 초과했다.


꿀벌이 사라지는 원인으로는 꽃이 피는 초원의 감소, 꿀벌에게 치명적인 기생충 증가, 기후변화, 농약 등 여러 가지 설이 제기된다.


이 가운데 온난화에 따른 기후급변과 환경오염, 인위적 농경지 개발에 따른 밀원지 감소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07년 이후 북부 평원지대와 중서부 일부지역의 29만4000ha 이상을 농경지로 개발했다. 디젤 매연도 꿀벌간 소통을 교란, 화분매개 활동과 활력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꽃이 피고 지는 기간이 온난화 영향으로 예전 한달에서 보름으로 짧아져 꿀벌이 꿀을 모을 수 있는 기간이 짧아졌다.


일부 지역은 ‘바로아 응애(Varroa mites)’등 기생충과 박테리아, 균류, 바이러스 등에 의한 질병 확산이 대량 폐사를 유발했다.


봉군 전체가 사라지는 봉군붕괴 현상의 가속화에 따라 종의 다양성도 급속히 감소했다. 미국은 1947~2005년간 꿀벌이 590만에서 240만군으로 감소했는데 2016년 4월에는 전년 동기보다 44%나 감소했다.


우리나라도 2015년 196만 3000군이던 봉군이 2016년 175만군으로 1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봉군붕괴 현상의 원인 규명과 함께 밀원지 보존과 유기농법 활성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양봉협회 관계자는 "AI,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온나라가 방역에 매달리는데, 벌을 위협하는 병충해에 대해서도 연구와 방역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