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동향으로 보는 곤충 산업…②[기고-최철만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책임연구원]2020년 38조 전망 곤충시장…어떻게 공략하나
연구 동향으로 보는 곤충 산업…②[기고-최철만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책임연구원]2020년 38조 전망 곤충시장…어떻게 공략하나
  • 이도현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7.06.2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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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생체모방 기술…다양한 연구필요
환경정화곤충, 환경오염문제 해결 노력 및 환경정화 기작 연구 중
동물사료용곤충, 경제성 등을 고려한 곤충 대량 생산 연구 선행돼야
곤충활용신소재, 주로 추출 치료제…기능성 물질에 관한 연구도 진행
곤충활용생체모방기술, 2030년 자연모사기술 시장 1조6천달러 예상

최근 곤충이 식재료로부터 의약품까지 산업 전반에 걸친 활용가치가 높아지면서, 세계 각국은 경제발전을 이끌 새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곤충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일본의 애완용 곤충시장, 유럽의 화분매개곤충, 북미 지역의 천적곤충, 아시아 지역의 식의약용 곤충시장 등 세계 곤충시장의 영역과 범위가 확대되면서 시장규모도 매년 증가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 곤충산업 시장규모는 2009년 1590억원에서 2015년 약 3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고 세계 곤충산업 시장규모도 2020년 최대 38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FAO Conference 2014).

그러나 한국은 곤충산업 전반에 관련한 인프라 기반이 미흡한 실정이다. 세계 추세에 발맞춰 새 먹거리 산업으로 부상한 곤충산업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그 현황과 대응방안을 2회에 걸친 전문가 기고를 통해 알아본다.

이번호에서는 환경정화곤충산업, 동물사료용곤충산업, 곤충활용신소재산업, 곤충활용생체모방기술산업 등 곤충산업의 현황에 대해 다룬다.

◆환경정화곤충산업분야

전세계 32% 연구 진행…간헐적 논문 게재

환경과 건강에 대한 인류의 관심 증가하면서,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환경문제 해결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고, 친환경적인 환경정화 기작을 연구 중에 있다.

특허의 경우 한국 37%, 중국 23%, 미국 10%, 일본 및 유럽이 각각 6%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2000년 중반에 특허출원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환경정화곤충산업분야의 연구는 2002년 처음으로 1건의 논문이 게재됐다. 국내의 경우, 전 세계 대비 32% 수준으로 2008년에 이르러 관련 논문 게재가 시작돼 간헐적으로 게재되고 있는 실정이다.

핵심 논문으로는 black fly의 유기 폐기물 처리 기작에 관한 것을 들 수 있고, 국내는 black fly 이외에도 동물분뇨 분해 역할을 하는 동애등애와 음식물쓰레기 분해용 애벌레 등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행 중이다.

◆동물사료용곤충산업분야

학술적 연구 미비…곤충 대량사육 관련 연구 선행 필요

동물 사료로서의 곤충 연구는 곤충 포식자의 섭취 경향에 관한 연구와 사료용으로 개발한 곤충의 연구로 구별된다. 1997년 처음으로 1건의 논문이 게재된 이후 현재까지 학술적 연구는 미비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NDSL DDC분류표 기준으로 볼 때, 2000년대 초반까지는 모두 절지동물이었으나, 2013년부터는 다양한 경향을 보이고 있고, 통계적 유의성은 낮지만 전 세계 대비 국내 연구 비중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연구들의 주요 내용으로 곤충에서 확인된 천연 항생성분이나 고단백 특성 등은 동물 사료용으로 우수하게 활용될 수 있으나, 경제성 등을 고려한 사료용 곤충의 연구 및 대량 생산과 관련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곤충활용신소재산업분야

국내 연구 전 세계 대비 73.5%…주 내용 치료제

신소재산업분야는 1996년부터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으며, 2000년대로 진입하면서 관련 연구의 증가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는 전 세계 대비 73.5% 수준으로 신소재 연구가 매우 활발한 경향을 띠었다. 2004년까지는 국내 곤충자원을 이용한 연구가 활발했으나, 그 이후 현재까지는 해외곤충자원의 이용한 신소재 개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어오고 있다.

신소재산업 분야의 연구는 곤충 추출물의 치료제로서의 효과 확인이 주를 이루고 있고, 항산화, 항염증, 간기능 개선, 항암효과에 관해서도 연구 중이다.

곤충 유래 물질을 이용한 생체 소재 등에 대한 연구도 일부 진행 중에 있어 향후에는 본 분야에 대한 파급효과가 매우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곤충활용생체모방기술분야

생체활동 모방 연구 외 다양한 연구 필요

곤충의 생체모방기술과 관련된 연구는 2000년부터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는데, 국내는 전 세계 대비 16%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 곤충의 생체 특성을 모방한 신소재 개발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나비, 딱정벌레, 매미 날개의 특성을 모방한 신소재 개발, 개미 군집의 전극 구조를 응용한 리튬-황 배터리 개발, 소금쟁이 활동 특성을 응용한 로봇 개발, 은색 개미의 생체 특성 연구 등이다.

국내는 곤충의 생체 활동을 모방한 로봇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미국 컨설팅 전문기관인 FBEI(Rermanian Business & Economic Institute)에 따르면, 자연모사기술 관련 2030년 세계 시장규모는 약 1조6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적용할 수 있는 산업 범위도 매우 다양하지만, 시장 성장 촉진 요인과 저해 요인이 공존하고 있으므로, 시장이 성장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요구될 것이다.

농업경쟁력 성과 미진…국가 R&D과제 증대 필요

곤충산업은 21세기 신성장 동력산업으로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농촌진흥청에서도 농산업의 미래성장 산업화를 위해 ‘TOP5 융복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농업현장 애로사항 해결이나 농업경쟁력 향상에 있어 그 성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곤충 산업의 여러 분야 중 국내의 경우 상대적으로 양봉 및 양잠산업에서의 관련 연구가 활발하고 산업적 활용이 높아 이에 대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현재 전체 연구 비중은 적지만 전 세계 대비 국내 연구 비중이 높은 학습애완정서곤충산업분야와 환경정화곤충산업분야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곤충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곤충의 산업적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곤충 관련 정보 활용 및 응용에 곤충 용어 표기 및 사용을 늘리고, 국가 R&D 과제화를 증대시킬 필요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