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팔방미인’ 쌀, 가공의 끝은 어디?
[인터뷰]‘팔방미인’ 쌀, 가공의 끝은 어디?
  • 박희연 hypark@newsfarm.co.kr
  • 승인 2017.07.11 1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 감소 트렌드 맞춰 무한 ‘변신’



(한국농업신문=박희연 기자)

연간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1985년 128.1㎏에서 2015년 62.9㎏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쌀 가공식품의 소비는 지속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쌀 가공식품은 줄어드는 쌀 소비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신 트렌드로 가정간편식(HMR)시장이 주목을 받으면서 맛과 영양, 간편함까지 놓치지 않은 쌀 가공업체 선두기업과 산업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고미선 미지푸드 대표

“쌀 씻을 필요 없어 간편…영양도 가득”

백미 각종 영양성분으로 코팅한 ‘베이글녀米’

최근 쌀 소비가 줄면서 기존 쌀 산업도 시대에 맞춰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쌀 소비의 주된 감소 원인은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된 흰쌀밥이 다이어트에 좋지 않다는 인식, 면이나 빵 등 대체 상품 확산, 집에서 밥 먹을 시간 부족, 밥 해먹기 귀찮아하는 행태 등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기능성 쌀’이 침체된 쌀시장에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끈다.

‘기능성 쌀’이란 백미를 정미한 후 각종 영양성분으로 코팅해 만든 가공 쌀로, 일반 쌀에 비해 경쟁력을 갖고 있어 해외 쌀 수출에 희망이 되고 있다.

이에 기능성 쌀 제조업체인 ㈜미지푸드의 고미선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어떤 회사인가.

“지난 2012년 설립된 미지푸드는 기능성 쌀, 전복분말, 라면밥, 즉석밥 등을 제조하는 회사로 전남 무안군 청계면 청계공단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복 세절편기, 전복분말, 기능성 라면 제조법 등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 문화관광부에서 시행한 제13회 전국관광기념품 공모전에 입상해 2020년까지 한국관광 명품 인증마크 사용도 허가받았습니다.”


-제품에 대해.

“미지푸드의 주품목인 ‘베이글녀米’는 정미된 쌀을 물로 깨끗이 씻어 천연염색을 한 기능성 가공 쌀로 울금쌀, 복분자쌀, 스피루리나쌀, 양파쌀, 파래쌀 등의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베이글녀米’는 발효 과정, 쌀 가공 과정 등 다양한 특허기술을 적용해 대량 생산체계를 구축, 하루 최대 30톤까지 생산할 수 있습니다.

또 제조 과정 중 물에 씻어 가공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쌀을 씻을 필요가 없어 편리합니다.

미지푸드는 그동안 먹기 편한 것, 몸에 좋은 것, 맛이 좋은 것 이 3가지 목표를 두고 쌀을 연구해 왔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이 ‘베이글녀米’를 먹고 건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개발 동기는.

“지난 1992년 전복 양식업을 시작으로 전복식당을 운영했습니다.

그때 ‘전복 분말’을 만들게 됐고 ‘전복죽’을 만들다가 죽을 좀 더 간편하게 만들고 싶어 쌀 연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전복 양식업을 시작한 지는 25년이 됐고, 쌀 연구를 시작한 지는 약 10년 정도 됐습니다.

그동안 많은 기능성 쌀들이 개발되고 연구돼 왔지만 그동안의 기능성 쌀들은 맛이 없다는 소비자 평가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희 미지푸드는 오랜 연구 끝에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기능성 쌀 ‘베이글米’를 개발했습니다.”


-하고픈 말씀은.

“일반 쌀은 경쟁력이 없어 수출하기가 힘듭니다.

매년 일정량의 쌀을 수입해야 하는 우리나라가 쌓여가는 쌀들을 기능성 쌀로 가공해 역수출한다면 현재 줄어드는 국내 쌀 소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베이글녀米’ 수출을 통해 국내 쌀 문제를 해결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지푸드는 앞으로 더 건강하고, 더 맛있는 가공식품 개발에 노력하겠습니다.”






◆장종현 늘그린 대표

“뇌 활성화 물질 ‘가바현미’ 함유”

먹기 힘든 현미 맛있게 만든 ‘오그래’

쌀이 가진 영양 성분을 고스란히 흡수할 수 있는 ‘현미’는 대표 건강식품 중 하나다.

현미를 섭취하면 변비 예방과 유해물질 배출, 각종 비타민을 비롯한 신경안정작용 및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가바(GABA) 등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영양성분을 보충할 수 있다. 하지만 현미 특유의 거친 식감 때문에 현미 섭취를 꺼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에 현미를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현미 가공 시리얼 ‘오그래(Ograe)’가 주목 받고 있다. ‘오그래’를 만든 장종현 늘그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회사에 대해.

“늘그린은 간편하면서도 맛있게 현미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현미 가공식품 전문 기업입니다. 자연에서 온 건강한 원료를 늘그린만의 제조공법으로 영양소 파괴는 최소한으로, 맛과 식감은 최대한으로 살려 바르고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현재 온라인쇼핑몰을 비롯한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안테나샵 등에 납품 중이고, 해외 수출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어떤 제품인가.

“‘먹기 힘든 현미를 어떻게 하면 맛있고 편하게 먹을 수 있을까’를 고민한 끝에 퍼핑(Puffing, 뻥튀기) 공정으로 현미 시리얼 ‘오그래’를 만들게 됐습니다.

‘오그래’는 현미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곡물 본연의 영양소 파괴를 획기적으로 줄여 착색료와 합성감미료가 아닌 채소가루와 코코아가루와 같은 천연분말로 직접 코팅한 시리얼입니다.

또 자연 상태의 비타민, 미네랄, 무기섬유질 등 각종 영양성분을 다량 함유한 사탕수수 100% 비정제 원당으로 건강한 단맛을 더했습니다.

100% 국산 현미와 국내산 가바(GABA)현미로 만들어진 ‘오그래’는 지난 2016년 ‘쌀가공품 품평회 Top10’으로 선정됐습니다.

가바(GABA)란 쌀의 쌀눈에 함유된 영양소중 하나로,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대사성 질환을 예방하고 개선하며, 뇌세포 대사 기능을 촉진해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오그래’는 아몬드맛, 딸기맛, 코코아맛, 열대과일맛 등 다양한 맛으로 입맛에 맞게 골라 드실 수 있고 제품 내부에는 스푼도 들어 있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는 좀 더 맛있는 제품들을 개발해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수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시리얼’ 하면 국내 기업보다는 미국 기업을 먼저 떠올립니다.

국내에서 흔히 판매되는 시리얼들은 미국 모 브랜드 제품들이 대다수로,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도 미국산 시리얼에 익숙한 상황입니다.

수입산 대기업 제품들이 우리 몸에 좋다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오그래’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몸에 건강한 브랜드’로 인식될 때까지 내 아이도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제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