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쌀은 국력…자급률 100% 유지해야”
파워인터뷰-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쌀은 국력…자급률 100% 유지해야”
  • 이도현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7.08.2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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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이 갖는 상징성 강조, 충북만의 발전시책 발굴
180억원 투입 청주 ‘유기농농산업복합서비스단지’ 2019년 개장
보은군 탄부면 대서마늘 재배단지 조성 평당 만원 가량 수입 ↑
괴산군 불정면 논 콩…이모작까지 ha당 335만원, 높은 소득
단양군 아로니아 묘목비 지원…지역 특화작목으로 적극 육성중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최근 소비자들이 식품 안전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안전한 농산물에 대한 요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도를 미리 파악한 충청북도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유기농특화도를 선포하고 유기농 비중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수행중이다. 충북은 지난 2015년부터 ‘유기농산물 육성 5개년 계획’을 통해 2020년까지 유기농 생산 비중을 2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부에서는 생산량이 일반 재배보다 떨어지는 유기농 재배가 쌀 수급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도에서도 다양한 지원사업들을 실시하며 쌀의 유기농, 무농약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북의 쌀생산 농민들도 이에 부응해 도의 다양한 정책을 받아들이는 중이다.

최근들어 고품질 쌀로 충북 브랜드가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유기농 쌀도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농민들의 기대 또한 높다. 오는 29일 청주에서 실시되는 충북지역 쌀전업농회원대회를 맞아 이시종 충청북도지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로부터 충북 쌀의 특징과 쌀 생산 농민에 대한 노력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회원대회를 축하하는 한마디.

농업인 품목 단체 중 가장 큰 (사)한국쌀전업농충북연합회(회장 서승범)가 제6회 충청북도회원 대회를 쌀의 고향 청주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특히 청주시 옥산면은 국제적으로 가장 오래된 1만5000년 전의 소로리 볍씨가 발견된 곳으로 그 의미가 더 크다. 대회가 성대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준비하신 서승범 회장님과 이길우 청주시 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의 노력에도 감사드린다.

최근 쌀값 하락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민족의 주곡인 쌀산업을 굳건히 지켜주시고 계신 쌀 전업농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의 진정한 애국자라 생각한다. 이번 회원대회를 통해 쌀전업농의 자긍심을 고취하시고 화합의 장을 마련하시길 기원한다.

또한 이 자리에서 정보교류와 상호 배움을 통해 미래창출의 계기를 마련해 주시고 볍씨소독부터 모내기, 가뭄, 집중호우로 힘들어진 몸과 마음도 재충전 할 수 있도록 마음껏 대회를 즐기시기 바란다.

-평소 쌀에 대한 가치관은.

쌀은 단순히 작물이라기보다 우리 민족과 함께 동고동락한 국민의 주요 영양 공급원으로 현재나 미래나 식생활에서 변함없이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연간 쌀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있으나 전체 농업생산액중 15% 정도를 차지하고 농업인의 65% 이상이 경작하고 있는 우리의 주식으로 상징성이 매우 큰 작물이다.

또한 벼가 재배되는 논은 쌀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여름철 홍수를 예방하고 지하수를 함양해 대기와 수질을 정화하는 등 공익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쌀은 안보 차원에서 꼭 지켜야 하며 타 작물과 달리 자급율도 100% 이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충북의 타 작물 전환 현황은.

정부는 쌀 수급 안정을 위한 소비촉진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비예산 사업으로 올해 3만5000㏊를 감축하고자 목표를 설정했다. 우리 도에서도 전년대비 1675ha 감축한 3만5436ha를 목표로 설정했다.

타 작물재배를 유도하기 위해 벼 재배면적 감축을 위한 주요 사업으로 논타작물재배지원사업, 참살이 특수미단지조성, 영농기계화장비 지원사업 등을 추진했다.

논타작물재배지원사업은 타작물 1㏊ 재배시 300만원을 지원해 농업인이 영농기자재 및 농기계를 구입토록 하는 사업이다. 또한 일반미 생산량 감소 및 쌀소비 다양화를 위해 참살이특수미 단지조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논 타작물 재배농가에 영농기계화 장비 공급 등 지원 사업이 우선 선정 될 수 있도록 사업지침을 정리했다.

한편 타 작물 생산 작목의 안정적 재배 및 판로망 확보를 위해 지역 특화 작목 위주로 재배를 유도했다. 그 결과 보은군 탄부면은 대서마늘 재배단지를 조성해 평당 만원 가량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또 괴산군 불정면은 논 콩 주산지로 감자·옥수수 등 이모작 작물까지 재배해 ha당 335만원의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단양군에서도 아로니아의 묘목비를 지원하고 지역 특화작목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충북 쌀 품질을 높이기 위한 지원은.

우리 도에서는 고품질 쌀 생산 및 품질 고급화를 위해 기본이 되는 논토양 볏짚환원 선도 농가 육성사업을 전국 최초로 실시해 논토양 유기질 함량을 높여주고 있다.

이를 위해 볏짚을 잘게 절단 한 후 가을갈이를 할 수 있도록 ha당 4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이후 면적을 넓혀 현재 2813ha에 11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또 농촌 인력 부족을 해소하고자 지난 2004년도부터 못자리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275억원을 투입해 125개를 설치해 고품질 육묘 공급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더불어 2002년부터 논농업필수 영농자재 지원사업으로 수용성규산, 자가수분증진제, 맞춤형 비료 등 자재 구입에 88억1800만원을 투입해 지원하고 있다.

또 원적외선 건조로 미질과 식비를 향상시켜 충북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적외선 곡물건조기 공급 사업을 지난 2013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838대가 농가에 보급됐다. 앞으로도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충북쌀이 전국 최고의 위치에서 소비자에게 다가 갈 수 있도록 도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기농특화도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유기농특화도 선포이후 ‘2015 괴산세계유기농엑스포’, ‘2016 아시아 유기기농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유기농산업의 성공가능성을 봤다. 이에 ‘충북괴산, 유기농’ 이라는 국가브랜드를 선점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으며 유기농 쌀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먼저 친환경 벼 재배에 필요한 우렁이 종패 구입비 지원사업으로 총 16억9300만원(4032ha)을 투입해 ha당 42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유기농 벼 재배농가 환경보전비 지원사업을 추진해 무농약 이상 친환경인증을 취득한 벼 재배 농업인에게 유기농재배시 ha당 110만원, 무농약시 9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19억원(1900ha)을 투입해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유기농업자재지원, 생산지원, 인증 확대를 위한 교육지원, 농업 전문기술지 보급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청주시 지북동 일원에 유기농 생산․판매․체험․가공․교육 등의 시설을 갖춘 ‘유기농농산업복합서비스단지’를 180억원을 투입해 조성중에 있으며 2019년에 개장 예정이다.

이 밖에도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수립(2016~2020년), 5120억원을 투입해 유기농생산기반조성, 유기농산업활성화 인프라 구축, 유기식품 소비확대, 생산자․소비자 교육 등 유기농의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타 도와 차별화한 지원 사업이 있다면.

농자재 및 인건비 상승, 쌀값 불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벼 재배 농업인의 경영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0.1~5㏊의 농가에 ha당 9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쌀전업농회원에게 수용성 규산, 미생물 등 친환경 기자재를 ha당 14만원을 지원해 고품질 쌀 생산 기반을 조성했다.

이와 함께 개별 영농의 한계를 극복하고 조직화, 규모화를 통해 소득 증대를 도모하고자 들녘경영체 육성사업으로 시설장비를 3개소에 6억원, 사업다각화로 1개소에 10억원을 지원했다. 또 농작물재해보험 지원 사업을 추진해 자부담의 비중을 15%로 낮췄다.

-충북 쌀전업농에게 당부할 말씀은.

쌀전업농 회원들은 21세기 선진 농업을 이끌어갈 주역이며, 국민의 식생활을 책임지는 생명창고의 파수꾼이다. 급변하는 농업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충북만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차별화된 쌀산업 시책을 발굴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회원 대회는 시장개방에 따른 쌀전업농의 조직력 강화와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또한 국내 쌀산업의 중요성 홍보와 소비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미래농업에 대한 희망과 쌀전업농의 저력을 확인하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