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김갑섭 전남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한국쌀전업농 전남도연합회 회원대회 기념
[파워인터뷰]김갑섭 전남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한국쌀전업농 전남도연합회 회원대회 기념
  • 유은영 you@newsfarm.co.kr
  • 승인 2017.08.2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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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2천 저력으로 농업희망 보여주길”

농업수호·식량안보 성취 염원 담아 의미깊은 대회
식량은 주권…2008년 세계 곡물파동 잊지 말아야

논 타 작물재배 목표달성…전환실적 전국 1위
재배면적 줄지만 벼 경영안전 대책비 최대규모
식량작물 경쟁력 제고에 2300억 지원…협조 당부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9월 1일 한국쌀전업농 전남도연합회 회원대회가 열네 번째 막을 올려 2일까지 이틀간 성황리에 치러진다. 이번 회원대회는 ‘꿈과 희망이 가득한 米래로!’를 주제로 열려 위기에 빠진 쌀 산업의 회생의 염원을 담아 여느 대회보다 의미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갑섭 전남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은 회원대회 개최와 관련 “양동산 연합회장님과 1만2000명 회원들의 저력으로 전남도가 농업발전을 이뤄 ‘농도(農道)’로 자리매김했다”며 “회원 여러분의 친목을 다지고 농업의 희망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원대회 축하 메시지.
전남도 회원대회는 벌써 열네 번째로, 올해는 특히 우리 농업을 지키고 식량안보를 이루자는 회원들의 염원이 주제에 담겨 있어 의미 깊게 다가온다.
전남이 명실상부한 ‘농도(農道)’로 자리매김하고 지금의 농업발전을 이룬 것은 양동산 전남도연합회 회장님의 헌신적인 노력과 1만2000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가 농업의 희망과 쌀전업농의 저력을 확인하고, 회원 여러분의 친목을 돈독히 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쌀 산업이 위기다.
무엇보다 지속적인 쌀값 하락으로 농가소득이 감소해 어려움이 클 것이다. 쌀에 대한 중요성을 모두에게 일깨워야 한다. 쌀은 생명이자 문화이며, 반만년 역사 동안 우리 민족의 혼을 이어온 양식이다. 2016년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은 22.8%에 불과하며, 국민들이 하루 세끼식사 중 두 끼니는 외국산 농산물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세계 인구의 14%인 10억명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결코 남의 이야기로 치부하면 안 된다. 식량은 주권이다.


-실제 식량이 무기화된 적이 있었다.
2008년 세계적으로 흉년이 들어 주요 곡물수출국들이 수출금지 조치를 취해 곡물가가 폭등했다. 당시 중국은 쌀 밀 옥수수에 대해 수출 쿼터를 도입하고, 수출관세를 부과해 곡물 수출을 통제했다. 우리나라는 미국으로 수입국을 바꿨지만 이상기온 현상과 대체에너지 생산 등으로 미국의 사정 또한 녹록치 않았다. 그 결과 사료값은 급등했고 우리 축산업은 큰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쌀에 대한 가치관이 남다르시겠다.
국가발전의 초석이라고 할 수 있는 식량만큼은 자급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최소한 곡물자급률 5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지이용률을 높이는 농지경작 의무제 도입 등을 통해 식량생산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쌀 소비가 갈수록 줄어든다.
벼 재배면적을 축소해 생산량이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소비량 감소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2006년 78.8kg에서 2014년 65.1kg, 2015년 62.9kg으로 줄다가 지난해 61.9kg으로 또 줄었다. 양곡 재고가 넘쳐나 25년 전 가격으로 쌀값이 급락했다.
쌀 생산량은 소비량보다 매년 30만톤 정도가 초과 생산되고 있다. 정부는 쌀 과잉생산을 줄이기 위해 올해 벼 재배면적 3만5000ha를 감축하고 소비자 선호도가 낮은 다수확 품종을 공공비축미 매입 대상에서 제외했다.


-쌀 경쟁력 향상 대책에 대해.
도는 논 타 작물 재배사업 지원 확대를 통해 7000여ha의 재배면적을 감축하고 수도권과 타 시․도 학교급식에 친환경쌀 납품을 확대('16년 582억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형 유통업체 등 대량 소비처를 발굴(89업체)하고 해외수출을 확대하겠다.
고품질 쌀 품질관리와 유통 활성화를 위해 미곡종합처리장(RPC) 시설을 현대화하고 벼 건조‧저장시설 확충, 전남쌀 브랜드 통합으로 전남쌀 인지도를 높이고 파워브랜드로 육성하겠다.


-농가를 위한 시책은.
우리 도는 전국 쌀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농도이다. 최대한 비용을 덜 들이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을 개발하고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농업단지의 경우 제초비용이 화학제초제의 절반밖에 들지 않는 새끼우렁이농법, 미생물농법을 보급했다. 50ha 이상 규모화된 농지에 회원들이 공동으로 농사를 짓는 들녘경영체를 육성하고 농기계임대사업 등 생산비 절감 시책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도는 농업인들의 경영안정을 위해 2016년산 쌀 소득보전직불금을 전국에서 가장 많은 4954억원(고정 1751억, 변동 3203억)을 지원했다. 벼 재배면적과 농가인구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국 최대규모인 570억원의 벼 경영안전 대책비를 유지해 농가당·면적당 지원금을 실질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논 타 작물재배 추진 성과.
올해 ‘쌀 적정생산 추진단’ 발대식을 시작으로 시군, 농업기술원, 농어촌공사 등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논에 타 작물 전환을 추진했다. 현재 도의 전환실적은 4137ha(계획대비103%)로 목표를 달성했다. 추진실적은 시군 3243ha, 농업기술원 677ha, 농어촌공사 207ha이며 전환 실적은 전국시도를 통틀어 1위를 차지한다.
도는 자체예산 24억원을 확보하고 802ha에 대해 벼 대체작목 식재시 ha당 300만원을 지원했다. 매월 논 타 작물 재배 시군 추진상황보고회(5회), 3저3고 운동 등을 통해 벼 재배면적 감축에 앞장섰다.


-농도로써 추진하는 시책은.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유기농업 중심으로 친환경농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다. 전국 최대 친환경농산물 생산지로, 작년 유기농 인증면적은 6032ha로 전국의 32%를 차지하고 있으며 친환경 인증면적도 전국의 49.6%(3만7412ha)를 점유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구례군 전 지역을 친환경농업지구로 선포하고, 유기농산물 인증품목 다양화를 위해 ha당 과수는 150만원, 채소 130만원, 벼 120만원을 지원한다. 특히 전국 처음으로 ‘지속 직불금’을 도입해 유기농 인증농가 6년차부터는 국비 50%만 지급되지만 도비로 50%를 추가 지원하고 무농약은 4년차부터는 국비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도비로 50%를 지원하고 있다.


-농촌 고령화로 일손부족이 심각할 것 같다.
도내 농가인구 14만6000명 중 45.7%가 65세 이상 고령농가로 전국 1위를 차지한다. 농업의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농업인 전문교육과 영농 창업자금 지원을 강화해 젊고 유능한 정예농업인력을 2019년까지 1만명 육성하겠다.
2015년 한해 전남으로 3만1089가구가 귀농귀촌해 귀농 전국 2위를 기록하고, 30대 이하 귀농(223가구)은 전국 1위의 성과를 냈다.
도에서는 귀농귀촌 박람회 참가, 귀농학교 팸투어 운영, 현장체험 프로그램 등 맞춤형 귀농귀촌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3월 구례에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를 개소하고 지난해부터 귀농귀촌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도내 전 지역에 도시와 농촌의 유휴인력과 농업인 사이의 인력을 중개하는 ‘농촌인력지원센터’를 연중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국제농업박람회가 열리는데.
‘2017 국제농업박람회’가 ‘농업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주제로 오는 10월 26일부터 11월 5일까지 11일 동안 나주에 있는 전라남도농업기술원과 빛가람 혁신도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스라엘, 일본, 네덜란드, 미국 등 세계적인 농업선도국 34개국과 롯데, 이마트, CJ 등 국내 대형유통사는 물론 NS몰, 11번가 등 온라인 유통사도 참여한다.
LS엠트론·밥캣 등 대형농기계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농업혁신을 선도할 드론, 스마트팜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전시한다. 미래 먹을거리인 식용곤충산업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회원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쌀 산업 발전에는 쌀 전업농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도에서는 올해 식량작물 경쟁력 제고사업 등에 23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회원들께서도 생명의 땅 전남 실현을 위해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