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감자 서서히 온도 내려 탄저병 막아요”
“씨감자 서서히 온도 내려 탄저병 막아요”
  • 이도현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7.09.1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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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원, 탄저병 감소 저온 저장 기술 소개
매일 0.1~0.2℃씩 서서히 온도내려야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씨감자 ‘하령’의 탄저병 발생을 줄이는 기술이 발견돼 눈길이 끌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본격적인 고랭지 씨감자 수확시기를 앞두고 변온저장으로 ‘하령’의 탄저병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국내 감자 생산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고랭지 씨감자는 초가을에 수확해 저장고에서 5∼6개월 저장한 다음, 이듬해 농가에 봄 감자용으로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고랭지에서 수확한 후에 아물이 처리(큐어링)를 충분히 하지 않고 저온고습한 조건에서 저장하면 병이 잘 발생한다.


탄저병이 발생한 씨감자는 표면이 진한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함몰되고 껍질 안쪽의 조직이 괴사돼 씨감자 공급에 지장을 준다.


이에 식량원은 고랭지에서 수확한 씨감자 ‘하령’의 저장 실험 결과 아물이 처리 후 저장 시, 저장고 온도를 서서히 낮춰주면 탄저병 발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령’을 저온저장고에 바로 보관했을 때는 병 발생률이 14∼30%였으나, 1∼2개월에 걸쳐 매일 0.1∼0.2℃씩 단계적으로 목표 저온까지 낮추었을 때는 발생률이 낮거나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장동칠 식량원 고령지농업연구소 연구사는 “탄저병에 약한 ‘하령’과 같은 품종은 수확 후 올바른 아물이 처리와 단계적 변온저장을 함으로써 탄저병 발생을 줄일 수 있다”며 “역병에 강하고 수량이 많으며 맛이 좋은 ‘하령’의 건강한 씨감자 생산 및 수급 안정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