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방영진 한국쌀전업농충남연합회 정책부회장
현장인터뷰-방영진 한국쌀전업농충남연합회 정책부회장
  • 이은용 ley@newsfarm.co.kr
  • 승인 2017.09.26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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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쌀값 문제 직접 풀어야”
100만톤 격리조치 등 현장의견 수렴해야
“정부 예산 타령 핑계 ‘그만’ 하고 쌀값 회복시키는데 ‘전력’ 쏟아야”
“쌀 문제 해결…모든 농업 문제 풀어가는 시발점이자 기폭제 될 것”
(한국농업신문=이은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쌀값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방영진 한국쌀전업농충남연합회 정책부회장은 지난 25일 청와대 인근에 위치한 청운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수확기 쌀 대책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대통령 후보시절 약속 지켜야

방 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쌀값 문제는 직접 해결하겠다는 소신을 밝혔지만 이런 모습은 온데간데없다고 지적했다.

“대통령께서는 대선후보 시절부터 농민단체 간담회와 여러 자리에서 쌀값 문제를 직접 해결하겠다고 말씀하셨고, 대통령에 당선되면 최우선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모습을 보면 기대감이 실망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전 정부에서 해오던 정책을 그대로 재활용해 쌀값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고 실망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쌀값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없습니다.”

100만톤 격리 확실한 답변 줘야

그는 특히 쌀 생산자들이 요구하고 있는 100만톤 격리에 대해서도 확실한 답변을 주지 않고 있어 현장의 불만은 더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 정부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들으면 70만톤(공공비축미+애프터 35만톤, 신곡수요초과량 25만톤, +알파 10만톤) 정도만 격리조치 시키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이 정도로는 쌀값을 회복시키기 어렵습니다. 최소 100만톤 이상 격리조치를 취해야 시장에서 반응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예산 타령만 하고 있어 쌀값을 회복시키려고 하는지 의구심이 들 뿐입니다.”

쌀값 ‘21만 이상’ 보장돼야

방 부회장은 쌀값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장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의지를 가지고 반드시 현장에서 요구하는 정부양곡 100만톤 즉시 매입을 통해 쌀값을 회복시켜 나가야 합니다. 또한 쌀값도 21만 이상은 보장해야 합니다. 지금의 쌀값으로는 생산비도 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농협이 쌀값을 가지고 장난을 치지 못하게 정부에서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랍니다.”

대통령 의지·관심 가지고 추진

그는 쌀값 문제는 대통령이 나서지 않고는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직접 나서서 해결해주길 촉구했다.

“쌀값 문제는 농민과 농식품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모두가 힘을 합쳐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특히 대통령이 중심이 돼 이 문제를 다뤄야지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관심이 없고 의지가 없다면 절대 풀지 못할 숙제입니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점을 명심하고 이 문제에 대해 의지를 갖고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절대 이 문제는 풀리지 않을 것입니다.”

쌀 문제 이번에 반드시 풀어야

방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쌀 문제 해결은 모든 농업 문제를 풀어가는 시발점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반드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업의 기본은 쌀입니다. 쌀이 계속해서 어려움에 빠져 있으면 농업도 계속 어려움에 처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우리 농업의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쌀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쌀 문제가 해결된다면 농업에 쌓여 있는 문제들이 하나하나씩 해결될 것입니다. 대통령과 정부가 보다 의지를 가지고 쌀 문제 해결에 심혈을 기울이길 바랍니다.”

이은용 기자 ley@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