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명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장]“국내 와인 시장 점유율을 높여라”
[최인명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장]“국내 와인 시장 점유율을 높여라”
  • 이도현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7.10.3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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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와인트로피’ 연속 수상
와인용 국산 포도 품종 ‘청수’
국내 포도·와인 산업 활기 기대
1993년 생식 품종으로 개발…2008년 양조용으로 재탄생
레드와인 위한 탄닌 함량 높은 적포도 신품종 육성 계획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국산 포도로 양조된 화이트 와인이 선보인다.


국내 와인 시장은 수입 와인이 대부분 점유하고 있다. 이에 국내 포도 산업과 와인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농촌진흥청은 국산 포도 품종 ‘청수’를 내놨다.


‘청수’로 만든 와인은 국제포도와인기구(OIV)에서 인증하는 3대 와인시상식 중 하나인 ‘아시아와인트로피’에서 2015년부터 올해까지 연이어 골드상, 실버상을 받았다.


청수 와인의 품질에 대한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2016년 2만2000병에 불과했던 생산량도 올해 4만병으로 무려 81%나 늘어났다.


국산 포도 품종으로 육성한 와인은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까. 최인명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청수’ 품종은 어떤 품종인가.

‘청수’ 품종은 추위와 병에 강해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재배 가능하며 수량성이 뛰어난 장점을 가진 품종이다. 지난 1993년 생식용 품종으로 육성된 ‘청수’ 는 와인전문가(소믈리에)로부터 화이트와인으로 양조 시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2008년 양조용 품종으로 재탄생됐다. 그동안 여러 차례 와인전문가들의 평가에서도 수입산을 포함한 화이트와인 중 향이 매우 뛰어나고 품질이 가장 좋은 것으로 인정받았다. 충북 영동군에서는 ‘청수’ 품종을 지역특화 상품으로 지정해 내년까지 재배면적을 5ha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산 와인 저평가되는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주로 재배되는 ‘캠벨얼리’과 ‘거봉’ 품종 등은 대부분 생식용으로 양조적성과는 거리가 멀다. 다만 국내 기후에 적합한 품종이다. 또한 생식용 판매 후 하품을 가지고 양조해 품질에서 더욱 떨어졌다. 더불어 양조를 위한 시설, 양조기술이 부족해 해마다 품질이 달라지는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와인의 품질유지가 어렵고 대량 소비가 어려웠다.

-‘청수’ 와인의 시장 가능성은.

‘청수’ 품종으로 만든 와인은 세계대회에서 다수 수상하고 있을 정도로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는 농가형 와이너리(양조장)의 규모도 작고 생산량도 미약하지만 하나둘 우리나라 고유품종을 이용한 와인 그리고 유명 포도품종과 혼합해(블렌딩) 와인이 만들어지고 이들 품질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늘어나면 한국와인만의 차별점이 부각될 수 있다.

이들 와이너리들은 향후 실제 포도를 눈으로 보고 와인을 구매할 수 있는 관광자원이 될 수 있고 각 지역의 관광자원과 결합한 6차 산업으로의 도약이 가능하다.

-앞으로 보급 계획과 연구방향은.

양조용 포도 신품종은 생산농가와 연계해 현장실증과 시범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현재는 양조용 포도품종이 청포도 3품종으로 화이트와인용으로 개발됐지만 앞으로 레드와인을 위한 탄닌 함량이 높은 적포도 신품종을 육성하고자 한다.

또한 생산비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기계화가 가능한 생산시스템과 함께 품종을 보급해 침체된 포도산업을 와인산업으로 전환해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