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쌀값 4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경북 쌀값 4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 이도현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7.10.3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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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유통·소비확대·경영안정 노력 성과
경북도, 타작물 재배시 300만원 지원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경북도의 지난해 ‘쌀 수급안정 특별대책’이 실효를 거두고 있다.


도에 따르면 쌀값이 지난 2013년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유지하다 올 7월부터 조금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정부의 시장격리곡 37만톤(정곡기준) 매입 발표 이후 본격 상승세로 돌아서 이달 15일 기준 산지 쌀값은 80kg에 15만984원으로 2013년 이후 4년만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13만9716원 보다 8% 상승한 수지이다.


그동안 쌀값은 2013년 17만5000원을 기록한 뒤 계속되는 풍년과 쌀 소비량 감소로 인해 꾸준히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13만원 대까지 떨어져 공공비축미 매입 농가에 지급된 우선지급금을 환급해야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쌀값 하락은 벼 재배농가의 경영불안 뿐만 아니라 관련 쌀 산업 전체의 어려움을 야기한 것. 이와 관련 경북도는 지속가능한 쌀 산업이란 기조 아래 적정량의 쌀 생산과 유통의 조정, 쌀 소비 촉진을 비롯해 벼 재배농가의 경영안정을 목표로 두고 쌀 수급 안정대책을 추진했다.

◆생산 및 유통 조정

도는 우선 적정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벼 재배면적 감축을 추진했다. 벼 재배 대신 콩, 옥수수, 사료작물 재배 등을 유도하기 위해 논에 타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 ha당 300만원을 지원, 부족한 소득액을 보충해 주는 등 적극적인 감축 정책을 추진해 올해 벼 재배면적을 지난해 보다 3390ha 줄여 쌀 생산량을 감소시켰다.


그동안 다수확 품종(일품) 위주의 쌀 생산 정책을 고품질 품종(삼광) 재배로 유도하기 위해 농업인 대상 교육도 실시하고 종자대 등을 지원해 쌀의 고품질화와 생산량 조절을 동시에 시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시범으로 우수품종 1000ha를 지원·생산해 CJ, 오뚜기 등 대형 쌀 유통업체에 햇반 원료용 등으로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재배면적을 연차적으로 확대 경북 쌀의 품질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시장격리곡과 공공비축미 매입을 통해 시장의 쌀 유통량을 조절했는데, 올해 시장격리곡과 공공비축미 매입은 지난 10일 산물벼부터 시작했다.


지난해에 비해 4000톤이 많은 10만9000톤으로 전국 매입량 72만톤의 15.1%, 도내 쌀 생산량 55만톤의 21%수준으로 쌀 수급안정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와는 별도로 도는 수확기 벼 매입량을 확대하기 위해 도내 미곡종합처리장의 건조저장 시설을 개보수 하거나 증축하는 사업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현재 수확기 벼 유통량 매입능력을 45%(22만톤)에서 2020년 60%(29만톤) 수준까지 높여 쌀 수급조절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소비 확대

경북도는 쌀 소비확대를 위해 소비자 기호 파악, 쌀 가공 활성화, 브랜드 파워 강화, 품질 개선 측면에 힘써 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 소비자 기호 파악을 위해 인근 대도시인 대구에 쌀 관련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라이스랩(rice lab) 설치를 추진 중이다.


소비자들은 라이스랩에서 다양한 쌀 가공식품을 시식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각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쌀 가공식품 신규개발과 상품화에 활용될 예정이다.


쌀 가공 활성화를 위해 쌀가루를 밀가루 가격 수준으로 낮추어 식품업체에 공급, 다양한 쌀 가공 식품 개발을 유도하고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쌀가루 공급 사업도 도 자체 사업으로 추진 중인데, 쌀가루 공급 사업은 올해 처음 시행하는 사업으로 올해는 100톤의 쌀을 쌀가루로 만들어 도내 식품업체에 납품하고 내년에는 400톤으로 확대 추진하기로 했다.


경북 쌀의 브랜드 파워 강화를 위해 2014년부터 매년 경북 6대 우수브랜드 쌀을 선정, 홍보와 지원도 하고 있다.


도는 공정성과 전문성을 기하기 위해 농산물품질관리원과 도 농업기술원에 의뢰하여 평가를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안동 양반쌀, 영천 조양쌀, 상주 풍년쌀골드, 삼백쌀, 명실상주쌀과 의성 의성眞쌀을 '2017 경북 6대 우수브랜드 쌀'로 선정했다.


선정된 브랜드 쌀 경영체는 홍보비로 각 2000만원을 지원받으며 이와는 별개로 경북 올해의 쌀 등으로 각종 홍보 지원을 받는다.


이외도 쌀 도정능력을 높이기 위해 RPC의 노후된 정미기, 색채선별기 등을 현대화시설로 지원해주는 사업을 자체 추진하고, 도시민과 학생을 대상, 쌀의 우수성과 밥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쌀 소비 촉진을 위한 각종 캠페인도 수차례 벌였다.

◆경영 안정

이밖에도 경북도는 지속되는 쌀값 하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벼 재배농가의 경영안정과 쌀 생산 기반유지를 위해 기존 정부정책과 연계한 쌀소득보전직불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산지쌀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벼 재배농가를 위해 특별지원금 300억원을 지급해 농가소득 감소분을 보전하는 동시에 영농의욕도 높이고 있다.


도 김주령 농축산유통국장은 “쌀 값 안정을 위해 그동안 도에서 기울여 왔던 많은 노력들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에도 쌀 값 안정을 위해 생산량 감축 등 생산조정과 쌀 가공식품 개발을 통한 선도적인 쌀 소비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